현대차 'GBC' 49층 3개 동으로…2031년 준공 목표 [종합]

입력 2026-01-06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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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 현대차 GBC 조감도 (서울시 제공)
▲삼성동 현대차 GBC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설계 변경과 공공기여 확대를 둘러싸고 장기간 표류해 온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GBC) 사업이 다시 본궤도에 올랐다. 서울시와 현대차그룹이 추가협상을 타결하면서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 개발 사업은 2031년 말 준공을 목표로 본격 추진된다.

서울시는 6일 현대차그룹의 변경 제안으로 진행된 GBC 사업 추가협상을 지난해 12월 30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GBC는 기존 최고 105층 1개 동에서 지상 49층 규모 3개 동으로 설계가 변경되고 공공기여 규모는 약 1조9827억 원으로 대폭 늘어난다.

GBC는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7만9341㎡)에 현대차그룹 신사옥을 중심으로 업무·숙박·판매·문화시설을 조성하는 대형 복합개발 사업이다. 현대차그룹은 2014년 해당 부지를 매입한 뒤 2016년 서울시와 사전협상을 통해 초고층 랜드마크 건립을 추진해왔지만, 군 작전 제한과 대내외 여건 변화 등의 영향으로 계획 조정을 거쳐왔다.

◇105층 단일 타워에서 49층 3개 동으로…“초고층 회피 아냐”

이번 협상으로 GBC는 지하 8층, 지상 49층(높이 약 242m) 규모의 타워 3개 동으로 조성된다. 애초 현대차그룹이 제안했던 54층 안에서 다시 조정된 결과다.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대차에서) 54층으로 제안된 게 맞지만, 최종은 49층”이라며 “층고를 기존 4.3m에서 4.4m로 조정하고 저층부 층고를 높이면서 전체 층수가 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초고층을 피하려는 의도는 아니다”라면서 “242m 높이는 군사작전에 문제가 없다는 협의가 돼서 그 높이로 결정됐다”고 덧붙였다.

각 타워에는 업무시설과 호텔, 판매시설을 비롯해 전시장과 공연장 등 대규모 문화시설이 들어선다. 특히 영동대로 변 전면부에는 시민 접근성이 높은 전시장과 공연장을 배치해 공공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서울광장 2배 규모 녹지…은행나무 숲·도심 정원 조성

변경안의 핵심은 대규모 녹지와 보행 중심 공간 조성이다. GBC 중앙부에는 약 1만4000㎡ 규모의 ‘도심 숲’이 들어선다. 이는 서울광장보다 큰 규모로, 은행나무 숲 형태로 조성된다. 여기에 영동대로 상부 지상광장 약 1만3000㎡를 더하면, 강남 도심에 서울광장 2배 수준의 녹지 공간이 확보된다. 김 본부장은 “영동대로에는 나무가 거의 없어 여름철 무더위에 취약한데, 은행나무 숲은 그늘과 휴식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며 “시민들이 쉬고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층부 옥상에는 약 1만5000㎡ 규모의 ‘포디움 정원’도 조성된다. 지상에서 직통 엘리베이터로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해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전망 공간·체험형 과학관·대형 공연장…“특정 지정용도 폐지 대신 공공성 보완”

이번 협상에서 주목되는 대목은 특정 지정용도 폐지 이후 공공성 보완 방식이다. 서울시와 현대차그룹은 애초 특정 지정 용도는 폐지하되 전시장·공연장·전망 공간 등 시민 문화·여가시설을 규모 있게 설치·운영해 개발계획의 공공성을 높이기로 했다.

타워 상층부에는 한강과 탄천, 강남 도심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 공간이 마련된다. 내부에는 식당과 카페 등 편의시설도 함께 조성될 예정이다. 김 본부장은 “전망대를 원래는 특정 지정용도라 공공기여 2336억 원을 감면했지만, 이번에는 감면 없이 상층부에 전망 공간을 설치한다”고 밝혔다.

전시장에는 체험형 과학관이 들어선다. 세계 유수 과학관과 협력해 기초과학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공연장은 1800석 이상 규모로 조성돼 대형 공연 유치가 가능하도록 설계된다.

◇‘그레이트 코트’와 복합환승센터…강남 최대 교통 허브로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서울시 제공)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서울시 제공)

GBC 지하에는 영동대로 지하 복합환승센터와 연계한 대규모 복합 소비·문화공간 ‘그레이트 코트(Great Court)’가 조성된다. 지하 공간은 전시장과 공연장, 도심숲과 유기적으로 연결돼 대규모 이벤트와 시민 활동이 가능한 공간으로 활용된다.

영동대로 지하 복합환승센터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C 노선과 지하철 2·9호선, 위례신사선이 만나는 교통 허브로 구축된다. 지하 1층에는 버스환승센터가 들어서고 GTX·지하철·버스를 한 번에 환승할 수 있는 대규모 복합 환승 체계가 마련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해당 시설이 2029년 말 준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상부 영동대로는 녹지광장으로 전환돼 코엑스~영동대로~GBC~탄천~잠실 스포츠·MICE~한강으로 이어지는 보행 중심 공간이 형성된다.

◇공공기여 1조9827억 원…감면액 2336억 전액 환수

공공기여 규모는 기존 약 1조7400억 규모에서 1조9827억 원으로 늘었다. 특정 지정용도 이행이 어려워지면서 기존 감면액 약 2336억 원을 전액 공공기여로 전환하는 데 합의한 결과다. 김 본부장은 “공공기여금은 기본적으로 도시계획 변경에 따른 개발 이익을 환수하는 제도”라며 “2016년 도시계획 협상 당시 기준에 따라 산정됐으며, 물가 상승 등을 반영해 재산정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공공기여금의 약 60%는 영동대로 지하 복합환승센터 조성에 투입된다. 이 밖에 잠실주경기장 리모델링, 탄천 보행교 신설, 한강 수변공간 조성, 올림픽대로 나들목 개선 등 국제교류복합지구 핵심 인프라 구축에 사용될 예정이다. 김 본부장은 “현재 공공기여금의 약 4분의 1이 이미 집행돼 관련 공사가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올해 도시관리계획 변경…2031년 말 준공 목표

서울시는 올해 상반기까지 도시관리계획 변경과 공공기여 이행협약 체결을 마친 뒤, 건축심의와 교통·환경영향평가 등 각종 인허가 절차를 연내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착공은 이뤄진 상태로 현재 공정률은 약 5% 수준이다.

김 본부장은 “어려운 건설 경기 여건 속에서도 협상이 원활히 마무리돼 사업이 본격 착수하게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GBC 사업 정상화로 약 5조2400억 원의 공사비가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허가부터 준공 이후 운영까지 26년간 생산유발 효과는 약 513조 원, 고용 창출 효과는 약 146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김 본부장은 “이번 추가협상으로 국제교류복합지구 핵심 부지에 대규모 개방형 도심 숲과 전시·문화시설, 옥상정원 등 시민 여가 공간을 대폭 확충한 새로운 랜드마크를 조성하게 됐다”며 “장기간 표류한 GBC 개발을 신속히 추진해 서울의 새로운 성장동력이자 상징적인 공간으로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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