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4일 오전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수발을 발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반도 비핵화' 등을 의제로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중국에 국빈 방문하는 날에 맞춰 이뤄진 무력시위다. 특히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직후 이뤄진 발사로 '우리는 다르다'는 뜻을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이날 합참은 "오늘 오전 7시 50경 북한 평양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며 "포착된 북한의 미사일은 900여㎞ 비행했으며 정확한 제원은 한미가 정밀분석 중"이라고 했다.
군에 따르면 미사일은 평양 인근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돼 일본과 러시아 사이 동해상에 떨어졌다. 일본 방위성은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추정 물체가 2발이라고 전했다.
군은 이번 미사일이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KN-23 계열로 보고 있다. 사거리와 비행 궤적 등을 종합적으로 볼 때, KN-23 발사체에 극초음속 활공체(HGV) 형상의 탄두를 장착한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11마'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올해 처음으로, 지난해 11월 7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이재명 정부 들어선 이번이 세 번째다.
북한의 무력시위는 이재명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에 따라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 국빈 방문길에 오르는 날에 이뤄졌다.
5일 열리는 한중 정상회담에선 북한 비핵화 문제도 다뤄질 것으로 예상하는데,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로 존재감을 과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반미 성향의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국의 군사작전으로 축출된 상황이 이번 발사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베네수엘라와 마찬가지로 미국과 적대적이지만, 탄도미사일 발사를 통해 베네수엘라와 달리 미국과 맞설 수 있는 군사력을 갖췄다는 점을 부각하려 했을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이날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국방부, 합참 등 관계기관과 함께 긴급안보상황점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안보실은 발사 상황과 우리 측의 조치를 이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도발 행위인 만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