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만치료제가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급성장하는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비만치료제 개발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 셀트리온, 종근당, 동아ST, 휴온스 등 주요 기업들이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며 글로벌 경쟁에 대비하고 있다.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 곳은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 ‘H.O.P(Hanmi Obesity Pipeline)’ 프로젝트를 통해 비만 치료 전 주기를 아우르는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독자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를 적용한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 계열 신약을 중심으로 다수의 차세대 후보물질을 병행 개발 중이다.
대표적인 후보물질은 △세계 최초로 근육 증가 효과를 목표로 한 비만치료제 ‘HM17321’ △삼중 작용 기전 기반 차세대 비만치료제 ‘HM15275’ △경구용 비만 치료제 ‘HM101460’ 등이 포함돼 있다. 이 가운데 GLP-1 계열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지난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했으며, 올해 하반기 국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4중 작용 기전 기반 비만치료제 개발을 공식화하며 글로벌 경쟁에 뛰어들었다. 단일 기전이 아닌 복합 기전을 통해 체중 감량 효과와 지속성을 동시에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비만·대사질환 분야를 낙점하고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종근당 역시 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 ‘CKD-514’를 개발하며 비만 치료 시장 진입을 준비 중이다. 주사제 대비 복용 편의성을 앞세워 차별화를 꾀한다는 구상이다. 경구 제형은 환자 순응도를 높일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동아ST는 자회사 메타비아를 통해 GLP-1과 글루카곤을 동시에 자극하는 옥신토모듈린 계열 후보물질 ‘DA-1726’을 개발하고 있다. 에너지 소비를 증가시키는 효과까지 기대되는 차세대 비만 치료제로, 단순 식욕 억제를 넘어 대사 조절 효과를 노린 전략이다.
휴온스는 GLP-1 계열 저분자 합성 펩타이드 후보물질 ‘HUC2-676’에 대해 임상 1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주사제 위주의 기존 치료제 대비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하며 비만 치료 시장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활용한 패치형 비만치료제 ‘DWRX5003’을 개발 중이다. 위고비의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를 미세 바늘 형태로 피부에 전달하며 주 1회 부착 방식이다. 지난해 식약처로부터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주사 대비 복용 편의성을 높이고 약물 전달 효율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중견제약사와 바이오기업도 비만치료제 개발 경쟁에 가세했다. 일동제약은 저분자 화합물 기반 경구용 GLP-1 치료제 ‘ID110521156’을 개발 중이다. 임상 1상에서 최대 13.8%의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했고 내년 글로벌 임상 2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디앤디파마텍은 경구용 비만치료제 ‘MET-GGo’의 전임상 시험에서 우수한 혈중 노출과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했으며 GLP-1·위 억제 펩타이드(GIP) 이중작용제를 포함한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기전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국내의 여러 바이오 기업들이 경구제, 복합 기전, 플랫폼 기술을 앞세워 비만치료제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는 고령화 및 식습관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비만 인구는 지속해서 늘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도 커지고 있어 비만치료제 시장도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