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마운자로 성에 안 차…GLP-1, ‘다중작용제’ 열풍

입력 2026-01-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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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6-01-06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2026 바이오 신약지형]③GLP-1

(그래픽=김소영 기자 sue@)
(그래픽=김소영 기자 sue@)

위고비의 등장으로 비만 치료 시장의 판도가 급변했지만, 단일 기전의 한계가 분명해지면서 글로벌 제약사들이 차세대 해법으로 ‘다중작용제(multi-agonist)’ 개발 경쟁에 본격 돌입하고 있다. 체중 감량 효과를 넘어 근손실·요요·부작용 문제까지 동시에 해결하려는 전략이다.

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빅파마들은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에 위 억제 펩타이드(GIP), 글루카곤, 아밀린 등을 결합한 다중 작용 비만치료제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식욕 억제 효과에 더해 에너지 소비를 늘리고 대사 기능을 함께 조절해 체중 감량 효과를 극대화하고 기존 치료제가 가진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흐름에 불을 지핀 것은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다. GLP-1·GIP 이중 작용 기전인 마운자로는 기존 GLP-1 단일 제제 대비 더 큰 체중 감량 효과를 입증하며 시장 판도를 흔들었다. GLP-1에 반응하지 않던 환자에서도 효과를 보였고, 혈당 조절 측면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냈다. 이후 다중작용제가 차세대 표준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위고비로 시장을 선도해온 노보노디스크는 차세대 비만 신약 ‘카그리세마(CagriSema)’로 반격에 나섰다. 카그리세마는 GLP-1과 아밀린 유사체를 결합한 복합제로, 지난해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허가신청(NDA)을 제출했다.

노보노디스크에 따르면 임상시험에서 평균 체중 감량률 20.4%를 기록했고, 근손실 감소와 장기 복용 부담 완화 가능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노보노디스크는 카그리세마를 통해 다시 한번 비만치료제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노보노디스크는 중국 유나이티드바이오테크놀로지(UBT)로부터 삼중 작용제 후보물질 ‘UBT251’을 도입하며 파이프라인을 확장했다. 이 후보물질은 GLP-1·GIP·글루카곤 수용체를 동시에 타깃하며, 중국에서 1b상을 마치고 임상 2상에 진입했다. 임상에선 체중 15.1% 감소 효과를 보였다.

릴리는 삼중 작용제 ‘레타트루타이드(retatrutide)’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GLP-1·GIP·글루카곤을 동시에 타깃하는 이 후보물질은 지난해 발표된 임상 3상 결과에서 최대 28.7%의 체중 감소 효과를 나타냈다. 무릎 골관절염 통증 완화 효과도 확인됐다. 다만 일부 환자에서 메스꺼움, 설사 등 위장관 부작용이 나타났고, 과도한 체중 감소로 투약을 중단한 사례도 보고됐다.

암젠은 GIP 항체에 GLP-1 펩타이드를 부착한 ‘항체·펩타이드 접합체(APC)’ 형태의 치료제 ‘마리타이드(Maritide)’를 개발 중이다. 반감기가 길어 1~2개월 1회 투여해도 되며 임상 2상에서 최대 20%의 체중감소 효과를 달성하며 효능을 입증했다.

베링거인겔하임 역시 삼중 작용제 ‘BI3034701’을 개발하고 있다. 구체적인 타깃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GLP-1·GIP·글루카곤 수용체를 동시에 조절하는 구조로 알려졌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개발을 공식 발표하며 연구성과를 공개했다.

국내 기업들도 다중작용제 개발 대열에 합류했다. 한미약품이 GLP-1·GIP·글루카곤 삼중 작용 비만치료제 ‘HM15275’를 임상 2상 단계에서 개발 중이다. 근손실을 최소화하는 차세대 비만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디앤디파마텍은 GLP-1·GIP·글루카곤 삼중 작용제인 ‘DD15’를 파트너사인 멧세라(Metsera)에 기술이전을 했다. 멧세라는 지난해 11월 화이자에 100억 달러(약 14조4700억 원) 규모에 인수되며 주목받았다. 화이자는 그동안 비만치료제 경쟁에서 뒤처져 있었지만, 멧세라 인수를 통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다만 다중작용제가 만능 해법은 아니다. 복수의 기전을 동시에 조절하는 만큼 위장관 부작용, 심박수 증가, 장기 안전성 검증 부족 등 기술적 리스크가 남아 있다. 각 수용체 간 작용 강도를 정교하게 조절해야 하기 때문에 개발이 어렵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한편 전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은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는 2024년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가 300억 달러(약 43조4000억 원)를 돌파했고, 2030년 2000억 달러(289조4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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