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정부의 핵심 경제·재정 라인에 보수 진영 출신 인사를 전면 배치했다.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이혜훈 전 의원을 지명했으며,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는 김성식 전 의원을 임명하는 등 '통합과 실용'을 앞세운 인선 기조를 분명히 했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28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장관급 1명, 차관급 2명, 특별보좌관 2명에 대한 인선을 발표했다.
기획재정부에서 분리돼 신설되는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는 이혜훈 전 의원이 지명됐다. 이 전 의원은 국민의힘의 전신인 한나라당 출신으로 17·18·20대 국회의원을 지낸 3선 의원이다. 국회에서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등을 역임했다.
이 홍보수석은 "이 후보자는 국회 예결위 간사, KDI 연구위원 등을 역임해 정책과 실무에 능통한 분"이라며 "경제민주화 철학에 기반해 최저임금법, 이자제한법 개정안 등을 대표 발의하고 불공정 거래 근절과 민생 활성화 정책을 추진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양한 의정 활동을 바탕으로 곧 출범하는 기획예산처가 국가 중장기 전략을 세심하게 수립해 미래 성장 동력을 회복시킬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는 한나라당 등에서 활동한 2선 국회의원 출신의 김성식 전 의원이 임명됐다. 김 전 의원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와 4차산업혁명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이 홍보수석은 "김성식 전 의원은 국회 기재위 간사, 4차 산업혁명 특위 위원장 등을 맡으며 탁월한 정책 역량을 인정받아온 분"이라며 "구조적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AI(인공지능) 전환 등 다양한 혁신 과제를 이끌 인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보수 인사 중용 배경에 대해 이 홍보수석은 "이 대통령의 철학은 통합과 실용이라는 두 축으로 운영돼 왔고, 이번 인사도 이 같은 원칙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에는 이경수 박사가 임명됐다. 이 박사는 국제원자력기구 국제핵융합연구평의회 의장, 국가핵융합연구소 소장, 국제핵융합실험로 국제기구 부총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주식회사 인애이블퓨전 의장을 맡고 있다.
이 홍보수석은 "이 의장은 핵융합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꼽히는 핵융합 연구에 40년 가까이 매진해 온 선구자"라며 "과기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과학기술 정책 혁신을 주도한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나라가 세계 3대 AI 강국, 5대 과학기술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는 김종구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이 임명됐다. 김 실장은 기술고시 33회 출신으로 농식품부에서 유통소비정책관, 농촌정책국장, 농업혁신정책실장 등을 역임했다. 이 홍보수석은 김종구 차관 내정자에 대해 "정통 농정 관련 분야에서 농식품 산업에 대한 풍부한 현장 경험과 지식을 겸비한 정책 전문가"라며 "원활한 소통 능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조율하는 데 탁월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토교통부 제2차관에는 홍지선 현 남양주시 부시장이 임명됐다. 홍 부시장은 지방고시 2회 출신으로 경기도 건설국장, 철도항만물류국장, 도시주택실장 등을 거쳤다. 홍 차관 내정자에 대해 이 홍보수석은 "경기도에서 약 28년간 철도·도로·건설 분야 요직을 두루 거쳤다"며 "정책 설계부터 집행까지 현장 경험이 풍부한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으로 임명됐다. 조 의원은 6선 국회의원으로 민주당 사무총장과 정책위원회 의장 등을 역임했다. 이 홍보수석은 "현역 최다선 의원으로서 탁월한 정무 감각과 원활한 소통 능력을 보여준 정치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정책 멘토로 알려진 이한주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은 대통령 정책특별보좌관으로 임명됐다. 이 이사장은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와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다.
이 홍보수석은 대통령 특보 임명에 대해 "무보수 명예직으로 자문, 보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