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트럼프, 28일 플로리다서 회동…종전안 논의

입력 2025-12-2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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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 항 평화안, 90% 완성된 상태”
트럼프 “내 승인 없인 합의 없어”
푸틴과 조만간 통화 예고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종전안을 논의한다. 4년 가까이 이어진 전쟁을 끝내기 위한 담판을 짓는다. 우크라이나 측은 미국과의 협정 체결이 임박했다고 밝혔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승인 권한을 강조하고 러시아가 세부 내용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막판 진통이 예상된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플로리다에서 28일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돈바스 지역의 미래와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문제 등 민감한 현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의 기본 합의안이 거의 준비됐다”며 “이번 회동을 통해 이를 최대한 다듬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와 미국, 러시아, 유럽이 참여하는 포괄적인 ‘20개 조항 평화안’이 현재 90%가량 완성된 상태”라고 “서명 여부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의 주도권이 자신에게 있음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자신을 만나고자 미국을 방문할 예정임을 확인하면서 “내가 승인하기 전까지 그(젤렌스키)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며 “그가 무엇을 내놓을지 두고보자”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조만간, 원하는 만큼 대화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번 협상에는 유럽의 역할도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의 회담에 유럽 지도자들이 온라인으로라도 배석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등 주요 동맹국 리더들과 잇따라 전화 회담을 했다. 악시오스(Axios)는 27일 중 트럼프, 젤렌스키, 유럽 지도자 간의 콘퍼런스 콜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메르츠 총리와 통화 후 “유럽의 평화와 독립을 지키기 위해 모두가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우크라이나와 미국 협상팀은 전후 안보 계획과 경제 재건 협정 등을 포함한 5개의 문서를 매일 수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러시아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타스통신에 “우크라이나의 최신 계획은 러시아가 최근 몇 주간 미국과 논의했던 핵심 사항들과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우크라이나와 유럽이 합의를 무산시키려 한다”고 비난했다. 다만 그는 25일 회담에서 양측이 합의점에 다가선 진전이 있었다는 점은 인정했다.

가장 큰 쟁점은 영토 문제다. 푸틴은 우크라이나가 돈바스 지역 등을 포기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돈바스 동부에 ‘경제특구’를 설치하고 양측 군대가 철수하는 방안에는 개방적인 태도를 보였으나, 영토 양보는 새로운 침공의 빌미가 될 수 있다며 선을 그었다.

협상이 급물살을 타는 와중에도 전선의 포성은 멈추지 않고 있다. 러시아군은 최근 오데사 등지에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해 사상자가 발생했고, 우크라이나군 역시 러시아 정유 시설을 타격하는 등 공방전이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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