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6일 김병기 원내대표를 둘러싼 특혜 의혹과 관련해 “(사안을) 굉장히 중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어제 성탄절이었음에도 정청래 대표와 김 원내대표가 소통을 많이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금명간, 빠른 시일 내에 김 원내대표가 직접 본인의 여러 가지 입장을 밝히게 될 것”이라며 “그 정도의 입장을 오늘 정 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이야기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 원내대표의 입장이 거취 표명까지 포함되는지를 묻는 말에는 “현재 그렇게 확약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거나 그런 것부터 시작하지 않겠나. 거취 표명까지 갈지는 모르겠다”며 “금명간이라고 하는 그 시간 중에 또 다른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민심 흐름이 크게 어떻게 갈지 살펴보며 입장 발표 내용과 수위를 정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박 수석대변인은 앞서 보좌관 갑질 의혹이 불거졌던 강선우 의원 사례에 준해 판단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런 질타를 많이 받고 있다”며 “그런 부분을 당 지도부가 원내대표 본인과 함께 엄중하게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원내대표가) 어제 소통을 통해 ‘국민과 당과 당원께 진심으로 죄송하다. 당 대표에게 죄송하다’는 의사 표시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 원내대표는 최근 잇단 의혹 제기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해 11월 대한항공으로부터 160만 원 상당의 최고급 호텔 숙박권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가족의 베트남 방문 과정에서 공항 의전을 요구했다는 의혹도 추가로 불거졌다.
김 원내대표는 전날(25일) 의혹 제보자로 전직 보좌진을 지목하며 이들이 지난해 12월 계엄 직후 텔레그램에서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했으나, 당 안팎에서는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대해 박 수석대변인은 “본인은 상당히 억울한 부분이 있는 것 아니겠나”라면서도 “국민적 눈높이에서 본다면 선출직 공인인 국회의원은 그런 억울한 부분을 폭넓게 감내해야 하는 숙명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이유를 붙이기보다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죄송하다고 하는 태도와 자세가 우선 기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