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연 80만대 눈앞…10대 중 7대는 하이브리드

입력 2025-12-28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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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월 국내 친환경차 74만5983대…전년 대비 27% ↑
HEV 52만대, 비중 70% 차지…HEV·EV 병행 구조로 재편

▲쏘렌토 하이브리드. (사진=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사진=기아)

친환경차 시장이 연간 80만대 고지를 눈앞에 두며 고성장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전기차(EV) 판매가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서도 하이브리드(HEV)가 친환경차 전체의 70%를 차지하며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28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11월 국내 친환경차 판매는 74만5983대로 전년 동기 대비 26.6% 증가했다. 내수 정체 논란 속에서도 친환경차만은 누적 기준에서 뚜렷한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연말까지 판매 흐름을 감안하면 올해 친환경차 판매는 80만대 돌파가 유력하다.

성장의 중심에는 하이브리드가 있다. 올해 1~11월 기준 하이브리드차량의 국내판매는 52만137대로 전년 대비 17.7% 늘며 전체 친환경차의 약 70%를 차지했다. 전기차(20만7119대·52.2%↑)와 수소전기차(FCEV·6258대·76.7%↑)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하이브리드가 사실상 친환경차 시장의 ‘주력 파워트레인’으로 자리 잡았다는 의미다.

실제 판매 현장에서도 하이브리드 쏠림은 뚜렷하다. 국토교통부 신규등록 기준 상위권에는 쏘렌토 하이브리드, 싼타페 하이브리드, 그랜저 하이브리드, 쏘나타 하이브리드 등 국산 중·대형 모델이 포진해 있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토요타 캠리·라브4 하이브리드가 안정적인 판매를 이어가며 존재감을 유지했다. 전기차가 정책과 보조금 변수에 따라 월별 등락을 반복하는 사이 하이브리드는 차급 전반에서 꾸준히 수요를 흡수했다.

차급별로 보면 하이브리드의 무게중심 이동도 확인된다. 과거 소형·준중형 중심이던 하이브리드는 올해 들어 중대형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까지 확산됐다. 완성차 업체들이 팰리세이드, 쏘렌토, 싼타페 등 주력 차종에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판매 기반이 넓어졌다. 이는 단순한 연비 보완을 넘어 상품성 경쟁의 핵심 요소로 하이브리드가 편입됐다는 신호다.

전기차 시장은 변동성이 컸다. 상반기에는 보조금 조기 집행과 신차 출시 효과로 반등했지만, 하반기 들어 보조금 소진과 소비 심리 위축이 겹치며 성장세가 둔화했다. 전기차가 정책 의존형 시장 특성을 드러냈지만, 하이브리드는 별도 보조금 없이도 가격·연비·공급 안정성을 앞세워 수요를 유지했다.

이 같은 흐름은 전동화 전략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전기차 중심의 전동화 전환 흐름은 유지되지만 속도와 경로는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며 “하이브리드가 전기차 캐즘을 완충하는 현실적 대안으로 기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친환경차가 전체 시장을 떠받치는 구조도 뚜렷해졌다. 내수는 경기 둔화로 회복 속도가 더뎠지만, 친환경차 비중은 빠르게 확대되며 시장 체질을 바꾸고 있다. 올해 친환경차는 전체 내수의 약 49%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친환경차 시장이 전기차 단일 축에서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병행하는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고 본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가 각기 다른 역할로 시장을 지탱하는 ‘투 트랙 전동화’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전동화의 방향은 전기차로 가지만, 시장을 떠받치는 역할은 당분간 하이브리드가 맡게 될 것”이라며 “연간 80만대 돌파는 이런 구조 전환을 상징하는 숫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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