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외국인 주목하며 국고3년물 3.0% 전후 공방 이어질 듯, 장기물 변동성 유의

채권시장이 강세를 기록했다(금리 하락). 단기물보다는 장기물 강세폭이 더 커 일드커브는 플래트닝(수익률곡선 평탄화)됐다. 통안채 2년물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한달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외환당국의 강력한 개입에 원·달러 환율이 급락(원화 강세)한 것이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33.8원(2.28%) 급락한 1449.8원을 기록(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했다. 이는 3년1개월만에 최대 낙폭이며, 한달보름만에 최저치다.
현선물 저평에 기댄 매수세도 유입됐다. 최근 채권 현물대비 국채선물 가격 저평가가 커 이른 노린 차익거래가 이뤄진 것이다.
반면, 전기비 연율 4.3%로 2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서프라이즈를 보인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과 외국인 국채선물 순매도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오후장들어서는 리스크관리 차원의 단기물 매도도 나왔다.

24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1.4bp 떨어진 2.802%를, 국고3년물은 2.4bp 내린 2.939%를 기록했다. 이는 각각 지난달 25일(2.791%)과 26일(2.895%) 이후 최저치다. 국고10년물은 3.4bp 하락한 3.345%를 보였다. 국고30년물 역시 2.0bp 내려 3.239%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은행 기준금리(현 2.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43.9bp로 축소됐다. 이 또한 지난달 26일(39.5bp) 이후 가장 많이 좁혀진 것이다.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간 장단기 금리차는 1.0bp 좁혀진 40.6bp를 나타냈다. 전날에는 41.6bp까지 확대돼 지난달 20일(41.7bp) 이후 최대치를 보였었다.

3선과 10선에서 외국인은 동반 순매도한 반면, 은행은 동반 순매수해 대조를 이뤘다. 외국인은 3선을 5605계약 10선을 452계약씩 각각 순매도했다. 은행은 3선을 2530계약 10선을 298계약씩 각각 순매수하는 모습이었다. 금융투자는 3선을 3563계약 순매수한 반면 10선을 411계약 순매도했다.
채권시장의 한 참여자는 “환율 급락과 과도한 선물 저평가에 기댄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장중 강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외국인 선물 매도가 꾸준해 3년물 기준 2.90% 이하 시도가 이뤄지지 못했다. 오후장들어 리스크관리 관점에서 2년물 이하 짧은 단기물로 매도가 집중되면서 커브는 플랫으로 마감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정책당국의 전방위적인 환율 언급은 분명 채권시장엔 호재다. 다만 연말까지 당장 얼마남지 않은 거래일 중 3년물 금리가 2.90% 이하로 가기엔 시장이 단단해 보이지 않는다”며 “며칠 뒤면 새해 국고채 발행이 대대적으로 이뤄진다고 볼 때 과연 시장 소화가 생각처럼 매끄럽겠냐는 의구심도 든다. 결국 변한 것 없이 3년물 기준 3.0% 전후에서 강세와 약세를 모색하는 상황일 것 같다. 장기물만 변동성을 주면서 커브가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그간 환율이 가장 큰 불안요소였는데 모처럼 채권시장도 온기가 돌았다. 다만 환율요인은 계속 불안요소로 작용할 것 같다. 연말까지 특별한 경제지표도 없어 환율과 외국인 수급장이 좀 더 이어질 것 같다”고 예측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