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립채 5조7150억 발행, 전년대비 감소
내년 발행전망, PD사 확장재정에 부담 vs 기재부 WGBI 편입에 전반적으로 양호

올해 국고채 입찰이 마무리됐다. 사상 최초로 200조원이 넘는 역대급 발행 물량에도 불구하고 무난히 마무리됐다는 평가다.
23일 기획재정부와 채권시장에 따르면 이날 3000억원 규모의 국고채 20년물 입찰을 끝으로 올해 국고채 발행이 모두 끝났다. 이에 따라 올 총 발행물량은 226조2220억원(개인투자용 국채 제외)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 발행예정물량 231조1000억원 대비 97.9%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해 발행물량 157조7000억원과 견줘서든 43%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종목별로는 2년물이 26조1040억원, 3년물이 45조3090억원, 5년물이 37조1870억원, 10년물이 30조2200억원, 20년물이 7조6410억원, 30년물이 71조3610억원, 50년물이 8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비경쟁인수로 발행되는 스트립채(STRIP·원금과 이자 분리 채권)는 5조715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6조950억원 대비로는 줄어든 규모다. 종목별로는 3년물이 1조1840억원, 5년물이 1조690억원, 10년물이 1조2680억원, 20년물이 7600억원, 30년물이 1조4340억원이었다.
이와는 별도로 청약을 통해 발행되는 개인투자용 국채는 1조2056억원어치가 풀렸으며, 올 8월부터 실시된 개인투자용 국채 환매 규모는 215억원을 기록했다.
국고채 전문딜러(PD)사 관계자는 “역대급으로 많은 물량이 발행됐고, 장기물 위주로 발행됐다. 채권시장과 PD 입장에서는 부담된 한해였다”며 “연말 금리가 급등하면서 수급상 부담으로 다가왔었다. 시장상황에 따른 아쉬움이 있다. 그런 점을 제외하면 역대급으로 많았던 물량대비 소화가 잘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내년이 더 걱정이다. 높아진 금리레벨과 함께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없는 중립적 상황에서 물량부담으로 작용할 것 같다. WGBI(세계국채지수) 편입이 기대되긴 하나 상생금융 등 재정정책 확장에 따라 간접적으로 풀려나올 수밖에 없는 공급물량 부담이 상쇄할 것 같다. 내년을 잘 넘겨야하는 부담이 있다”고 덧붙였다.
기재부 관계자는 “물량이 늘었지만 견조한 수요기반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소화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내년은) 금리하락 기대에 따른 수요가 줄어들 수 있겠다. 하지만 WGBI 편입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으로 전반적인 수급여건은 양호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한편, 기재부는 내년도 국고채 발행계획 물량을 225조7000억원으로 확정했다. 연물별로는 단기물을 35±5%, 중기물을 30±5%, 장기물 35±5%로 발행할 예정이며, 상반기 중 55~60%의 물량을 발행할 계획이다. 자세한 사항은 이번주 26일로 예정된 연간국고채 발행계획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