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유망 산업으로 로봇이 거론되는 가운데, 로봇 산업이 실제로 시장을 이끌 수 있을지에 대한 본격적인 검증 국면이 다가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품은 현대자동차그룹을 중심으로 국내 로봇 생태계의 경쟁력과 투자 전략을 다시 짚어볼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염승환 LS증권 이사는 19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이투데이TV '찐코노미'(연출 김성현)에 출연해 "로봇도 이제 계속 이끌어 갈 수밖에 없는 산업인 거 같다"며 "요새 계속 이슈 되는 게 현대차그룹이 내년에 보스턴 다이내믹스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로봇 산업을 할 텐데 그 첫 스타트를 끊은 기업이 현대모비스"라고 말했다.
염 이사는 "시장 자체도 계속 피지컬 AI에 관심이 되게 많은 상태지만 내년이 좀 위기와 기회가 공존한다"며 "테슬라의 옵티머스도 마찬가지고 중국 회사들도 그렇고, 우리나라도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본격 양산은 아니지만 개념 검증 차원에서 시범 양산을 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로봇들이 실제로 공장 등에 투입되기 시작하면 '이게 진짜로 효용이 있는 건가, 인간을 대체하는 게 맞나'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필요해진다"며 "이런 부분들이 아직 명쾌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것들이 내년에 본격적으로 검증에 들어간다"며 "기대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주가는 출렁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염 이사는 투자 관점에서 이미 급등한 로봇주에 대한 경계도 주문했다. 염 이사는 "지금 상황에서 보면 이미 많이 오른 로봇주들을 뒤늦게 쫓아가는 건 사실 실익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대안으로는 자동차 부품 기업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염 이사는 "자동차 부품 회사 가운데 로봇 사업을 병행하는 기업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염 이사는 "현대차그룹을 당연히 봐야 된다"며 "현대차의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어떤 걸 하고 있는지 계속 추적하면서, 투자는 자동차 부품 쪽으로 한 번 고민해 보라"고 말했다.
현대차에 대한 시장의 평가와 관련해서는 "현대차가 국내에서 유독 평가가 되게 박한 것 같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가총액은 매년 올라가고 있고, 수익성도 매우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만 보면 안 된다"며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은 계속 올라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염 이사는 미국 시장 전략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SUV 중에서 팰리세이드급이 제일 잘 팔리는데, 그동안 단점이 하이브리드 모델이 없었다"며 "이번에 여기에 하이브리드를 업그레이드해 넣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는 미국에서 무엇이 잘 팔리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염 이사는 "내년에는 3년 만에 증익이 예상된다"며 "테슬라도 위대한 기업이지만 현대차 역시 나름대로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젠슨 황, 그 바쁘신 분이 여기 와서 왜 깐부치킨을 먹었겠냐. 다 이유가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엔비디아가 보스턴 다이내믹스에 지분 투자까지 나설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환경 변화 역시 국내 기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염 이사는 "중국은 이제 미국에 들어가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그만큼 한국 부품사들의 수주가 나올 가능성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봇 시장 하면 항상 일본이 최고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일본 로봇 경쟁력에 대해 의문을 갖는 시선도 많다"며 "중국을 대체하는 과정에서 일본이 아니라 한국이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점은 유리한 요소"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