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출렁이는 김⋯글로벌 경쟁력 위해 ‘안정적 생산·유통’ 중요[‘검은 반도체’ 김의 미래]

입력 2025-12-2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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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12-22 17:3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김 가격 5년간 55% 올라⋯올해 급등세
수요 대비 가공업체 부족⋯판로 개척 필요
식품사, 연중 생산 위해 육상 양식 뛰어들어

▲대상이 김 육상양식을 위해 전남 고흥군에 조성했던 1차 시범 양식장. (사진제공=대상)
▲대상이 김 육상양식을 위해 전남 고흥군에 조성했던 1차 시범 양식장. (사진제공=대상)

‘검은 반도체’로 불리며 주요 수출품목이 된 김 산업을 키우기 위해 안정적인 생산·유통 환경 조성이 주목받고 있다.

22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김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달 기준 154.84(2020년=100)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품질의 김을 같은 양만큼 소비한다고 가정할 때 예상되는 비용이 2020년보다 54.84% 증가했다는 의미다.

최근 김 소비자물가지수를 살펴보면 2021년 98.93으로 다소 하락했다가 2022년 102.60, 2023년 108.63 등 차츰 오름세를 보였고, 2024년 132.32까지 급등했다. 올해도 △1월 149.46 △3월 152.81 △6월 151.85 △10월 153.78 등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해부터 김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는 이유로는 수요 급증과 생산 예측의 어려움이 꼽힌다. 올해 초 김 가격은 산지와 소비자 가격의 큰 괴리로 주목을 받았다. 2월 기준 마른김 가격은 장당 145원에 달하는 등 1년 전보다 30% 이상 올랐지만, 산지 물김 가격은 50% 가까이 폭락했다.

일시적 수급 불균형 심화로 물김 대량 폐기 사태까지 발생했다. 김 수출이 탄력을 받으면서 물김 양식업에 뛰어든 어민이 늘어나고, 불법 양식을 하는 사례도 증가하면서 물김 생산량이 크게 늘었지만, 이를 수용할 가공업체가 부족해 물김이 대거 버려진 것.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1월 주요 물김 산지인 전남·전북·경인·충남·부산의 산지위판장에서 폐기된 물김은 5989t으로 집계됐다. 일부 가공업체에서는 과잉 생산 속 가격 하락을 더 유도하기 위해 물김을 매수하지 않아 폐기 규모가 더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물김 폐기 사태 이후 업계에서는 여러 대안이 마련되고 있다. 수협은 최근 오리온과 함께 김 가공 합작법인 ‘오리온수협’을 설립하고 김의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섰다. 내년 중 목포에 가공공장 착공에 들어갈 계획으로 전해졌다. 수협이 김을 공급하고 오리온이 브랜드화와 판매 등을 맡는 구조다. 주요 시장은 러시아로, 현지에 유통망을 갖춘 오리온이 협조한다. 수협 관계자는 “어민들이 적정 가격을 받으면서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풀무원기술원 연구원이 바이오리엑터로 불리는 큰 수조 안에서 재배되고 있는 육상 양식 김을 연구하고 있다. (사진제공=풀무원)
▲풀무원기술원 연구원이 바이오리엑터로 불리는 큰 수조 안에서 재배되고 있는 육상 양식 김을 연구하고 있다. (사진제공=풀무원)

생산량 예측이 점점 어려워지는 점도 과제다. 김 제조사 관계자는 “김의 작황은 기후여건에 큰 영향을 받는데, 해수온도가 오르면서 작황 예측이 어려워졌다”며 “현재는 김을 쉽게 양식할 수 있는 곳이 바다밖에 없는데, 황백화에 대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황백화는 식물성 플랑크톤이 대량으로 발생하면서 바다 영양분을 흡수해 해조류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해 노랗고 하얀색으로 변하는 현상이다.

기후변화, 적조 등 해양환경 리스크로 안정적 생산이 어려운 김 산업을 키우기 위해 육상 양식 필요성도 대두된다. 이미 대상, 풀무원 등 주요 식품기업들은 김 육상 양식에 뛰어들었다. 대상은 2016년부터 김 육상양식을 기획해 2023년 전남 고흥군과 현지 수산업체 하나수산과 함께 사업화에 돌입했다. 1차 시범 양식을 통해 김 원초를 40~50cm 크기로 키우는 데 성공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규모를 확대해 2차 시범 양식을 위한 시설을 조성 중이다. 2029년까지 기술개발과 상용화 시스템을 마련하고, 2030년경부터 육상양식으로 수확한 김을 상품화하는 것이 목표다.

풀무원은 ‘바이오리액터’라고 불리는 큰 수조 내에 김을 재배하는 ‘육상 김 양식 기술’을 2021년부터 연구 개발하고 있다. 기존의 해상 양식 방식과 달리 육상에서 김을 양식하면 기후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연중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하다. 2028년부터 2035년까지 새만금 수산식품 수출가공 종합단지 인근에 육상 김 사업을 위한 추가 부지를 조성하여 지역 어업인들에게 육상 김 양식 기술을 확산하고 상용화를 지원하는 리빙랩 구축과 사업 부지로 활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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