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X 퀴즈·직접 체험으로 계란 등급제 이해도 높여

국내 최초·최대 계란 전문 박람회 ‘에그테크코리아 2025’가 열린 서울 aT센터 전시장에서는 처음 보는 기계가 쉴 새 없이 움직이는 한 부스가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인공지능(AI)이 계란의 깨짐과 오염을 자동으로 판별하는 장면이 모니터로 실시간 공개되자 “AI가 계란 속까지 들여다본다니 이렇게 검증된 계란은 믿고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19일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축산물품질평가원(축평원)이 마련한 체험형 부스 앞에 줄을 서서 AI 기반 계란 등급판정 과정을 지켜봤다. 계란이 컨베이어를 따라 이동하면 카메라가 껍데기를 촬영하고, 화면에는 깨짐·얼룩·오염 여부가 즉시 표시됐다. 기존에는 전문가의 육안 판정에 의존하던 과정을 AI가 자동으로 수행하는 모습에 관람객들의 시선이 모였다.
딥러닝으로 학습된 알고리즘이 계란 이미지를 분석해 외관 결함을 자동으로 판별하는 구조로, 실제 현장 운용 중인 장비와 동일한 사양이다. 축평원은 현재 1대가 운영 중인 이 장비를 내년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부스 한쪽에는 계란 등급제를 설명하는 전시물이 설치됐다. 외관판정과 투광판정, 할란판정으로 이어지는 3단계 절차와 함께 1+, 1, 2등급으로 구분되는 기준이 한눈에 정리됐다. 노른자와 흰자의 높이, 껍데기 상태가 등급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화면과 실물 장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현장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린 것은 참여형 프로그램이었다. 계란 등급제를 주제로 한 OX 퀴즈와 설문 이벤트가 진행되자, 관람객들은 안내 요원의 설명을 들으며 문제를 풀고 결과를 확인했다. 가족 단위 방문객과 젊은 관람객들이 스마트폰을 들고 체험에 참여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역삼동에서 온 정은영 씨(51·여)는 “대학생과 고등학생인 두 아들에게 반찬이나 간식으로 계란 요리를 자주 해주는데 이렇게 계란의 오염도를 AI가 판별해준다면 앞으로 더욱 안심하고 아이들에게 먹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축평원 관계자는 “계란 등급제는 소비자 신뢰를 지탱하는 핵심 제도”라며 “AI 기술을 접목해 판정의 객관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박람회 현장에서는 소비자가 직접 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체험 중심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