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도 뛰어든 패권다툼…성장 기대 속 출혈경쟁 우려 [K배터리, ESS 갈림길]

입력 2025-12-19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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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ESS 사업 진출 공식화…年 20GWh 생산능력 확보 예정
전기차 내재화 땐 배터리 업계 부담 가중…일각선 공급 과잉 우려

▲LG에너지솔루션 전력망용 ESS 배터리 컨테이너.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전력망용 ESS 배터리 컨테이너.  (LG에너지솔루션)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가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진출을 공식화하면서 배터리 산업 지형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배터리 기업의 ‘고객’이었던 완성차 업체가 직접 공급자로 나서며 전기차 수요 둔화 속에서 ESS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완성차 업체들이 ESS를 발판으로 배터리 생산 역량을 내재화할 경우 중장기적으로 배터리 업계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포드는 전기차 투자를 축소하는 대신 하이브리드·내연기관차 비중을 높이고, ESS 사업에 진출해 향후 2년간 20억 달러(약 2조956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켄터키주 배터리 공장을 ESS 생산 거점으로 전환해 각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셀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앞서 포드는 SK온과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청산하고 켄터키 공장을 단독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과거 미시간 공장에 중국 CATL의 LFP 기술을 라이선스 형태로 도입했던 점을 고려하면, 켄터키 공장 역시 유사한 방식으로 배터리를 생산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포드의 ESS 시장 진출은 배터리 기업의 ‘고객사’였던 완성차 업체가 공급사로 나섰다는 점에서 전기차 수요 둔화와 ESS의 성장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그러나 완성차 업체들이 ESS를 통해 배터리 생산과 운영 경험을 축적할 경우, 향후 전기차 배터리까지 자체 조달하려는 움직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배터리 업계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테슬라는 이미 대형 ESS ‘메가팩’을 비롯해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고, 제너럴모터스(GM)는 재활용 배터리를 활용해 ESS 사업을 추진 중이다. 스텔란티스, 메르세데스-벤츠 등도 자회사를 통해 소규모로 ESS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일각에선 ESS 공급 확대 속도가 수요 증가세를 따라잡을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ESS용 배터리 수요는 2025년 약 59기가와트시(GWh)에서 2030년 142GWh로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미국에서 LFP 기반 ESS를 양산할 수 있는 곳은 LG에너지솔루션과 테슬라 등 2곳에 불과하지만, 2~3년 내로 공급 여건은 빠르게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포드는 2027년 말까지 연간 최소 20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삼성SDI와 SK온 등 국내 업체들도 미국 공장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2027년에는 LFP 기반 ESS 양산이 가능한 업체가 6개로 늘어나고, 공급 물량도 105GWh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책 환경 변화도 변수로 꼽힌다. 북미 시장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관세 등으로 중국 업체의 직접 진입이 제한되면서 국내 배터리 업체가 주도권을 쥘 것으로 예상돼 왔다. 그러나 2032년경 IRA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와 투자세액공제(ITC)가 종료되면 현지 생산에 따른 비용 우위가 낮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향후 미국 행정부의 통상 정책 변화로 대중 관세가 완화되면 중국 업체의 진입 장벽이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ESS 시장 역시 전기차와 유사한 가격 경쟁 국면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부 전망기관에서는 내년과 내후년 북미 ESS 시장이 일시적으로 조정 국면에 들어갈 수 있다고 본다”며 “빠른 성장 이후 경쟁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결국 적기에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안정적인 물량을 공급할 수 있느냐가 시장 경쟁력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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