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바이오헬스산업 수출이 내년 처음으로 300억 달러(약 44조 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바이오의약품 수요가 확대되고 의료기기와 화장품 수출도 회복세를 보이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18일 ‘2025년 바이오헬스산업 수출 동향 및 2026년 전망’을 발표하고 2026년 바이오헬스산업 수출이 전년 대비 9.0% 증가한 30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사상 처음으로 300억 달러를 돌파하는 수치다.
진흥원에 따르면 2025년 바이오헬스산업 수출은 미국과 유럽에서 바이오의약품과 기초화장용 제품류 수출이 크게 늘면서 전년 대비 10.6% 증가한 279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품목별로 보면 의약품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전체 의약품 수출의 65.7%를 차지하는 바이오의약품은 미국과 유럽에서의 수요 확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25.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퍼시픽 지역을 중심으로 한 기타 조제용 의약품 수출도 증가하며 전체 의약품 수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기기 부문에서는 초음파 영상진단기를 포함한 일반 의료기기 수출이 늘고, 그간 감소세를 보였던 체외진단기기 수출이 회복되면서 전체 수출액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은 중국의 저가 공세로 아시아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으나 미국과 유럽 시장으로 수출 지역이 확대되며 안정적인 증가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2026년에는 수출 구조가 아시아·퍼시픽 중심에서 벗어나 미국과 유럽 비중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 의약품 분야에서는 바이오의약품 수요 증가와 함께 국내 위탁개발생산(CDMO) 역량 강화가 수출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한다. 의료기기 분야는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에 따른 진단기기 수요 확대, 미용 의료기기 수출 증가가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화장품 역시 K-뷰티 인지도 상승과 온라인 소비 확산을 기반으로 신흥시장 진출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병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바이오헬스혁신기획단장은 “2025년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주요 품목의 인지도와 수요가 확대되며 바이오헬스산업 수출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 2026년 바이오헬스 수출은 화장품 산업의 시장 다변화, 미국·유럽 중심의 의약품 산업의 견조한 성장, 의료기기 산업의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2025년에 이어 다시 한번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다만 이병관 단장은 “글로벌 통상환경의 불확실성과 각국 규제 강화 등 급변하는 시장 환경을 고려할 때, 바이오헬스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 간 긴밀한 협력과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