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환 통보 불발 속 재출석 요청 방침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과 관련해 가방의 전달 경위에 대한 진술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불가피하게 압수수색에 나섰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김 의원에게 출석을 요구했으나 응하지 않고 있어, 절차에 따라 재출석을 요청할 방침이다.
특검은 17일 언론 공지를 통해 "김 여사의 로저비비에 가방 수수 의혹 사건과 관련해 가방 수수자와 가방 구매자가 조사 과정에서 가방의 구체적 전달 일시와 장소, 실제 전달자 등에 대해 일체 진술하지 않았다"며 "수사상 필요에 따라 최소한의 범위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 소환과 관련해서는 "전날 날짜를 출석일로 우편 소환 통보를 했으나 폐문부재로 송달되지 않았다"며 "김 의원 본인과 보좌진 역시 특검으로부터 어떠한 연락도 받지 않았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의원은 이날 압수수색 현장에서 특검의 소환 요청에 응할 뜻이 없음을 수차례 밝혔다"고 덧붙였다.
특검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확인하기 위해 김 의원 조사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며 "절차에 따라 김 의원에 대한 재출석 요청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특검은 이날 오전 김 여사의 로저비비에 가방 수수 의혹 사건과 관련해 김 의원 주거지와 국회 방호처, 김 의원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또 차량 출입 기록 등을 확인하기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는 2023년 3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김 의원이 당선된 이후 김 여사에게 시가 260만 원 상당의 로저비비에 클러치백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은 대통령실이 김 의원의 당대표 선출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고, 그 대가로 김 여사가 명품백을 수수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특검은 지난달 6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해당 가방을 확보했으며, 가방에는 이 씨가 쓴 '당선을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는 취지의 메모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이달 11일 해당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