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4.0%↑…20만명대 복귀
'6+6 부모육아휴직제' 도입 영향
'아빠 육휴' 29.2%…엄마는 70.8%

지난해 육아휴직자가 '6+6 부모육아휴직제' 등 관련 제도 혜택 확대 영향으로 4.0% 증가하면서 2년 만에 20만 명대로 올라섰다. 아빠 육아휴직 비중은 30%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가데이터처가 17일 발표한 '2024년 육아휴직통계 결과(잠정)'에 따르면 임신 중이거나 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를 대상으로 육아휴직을 시작한 사람은 지난해 20만6226명으로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0년 이래 최대 규모다.
육아휴직자는 2018년(15만3741명) 15만 명을 돌파한 뒤 꾸준히 증가하며 2022년(20만2093명) 20만 명을 넘어섰다. 2023년(19만8218명) 10만 명대로 감소했지만 이듬해 플러스 전환에 성공하며 20만 명을 다시 돌파했다.
이는 생후 12개월 이내 자녀를 돌보는 부모가 모두 육아휴직을 사용할 경우 첫 3개월간 통상임금 100%를 각각 주는 '3+3 부모육아휴직제'를 지난해부터 '6+6'으로 확대 개편하고 대상 자녀도 생후 18개월 이내로 확대한 영향이 크다는 것이 데이터처의 설명이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육아휴직은 혜택이 확대될 때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예를 들어 3+3 육아휴직제 등을 도입한 2022년에 휴직자가 많이 증가했지만 제도에 큰 변화가 없던 2023년에는 감소했다가 지난해 다시 제도가 강화하면서 늘어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육아휴직자 중 아빠는 6만117명으로 1년 전보다 18.3% 증가했다. 엄마 육아휴직자는 14만6019명으로 전년 대비 0.9% 감소했다. 아빠 육아휴직 비중은 전년 대비 3.5%포인트(p) 증가한 29.2%로 역대 최고치다. 엄마 육아휴직 비중은 70.8%로 집계됐다. 아빠 육아휴직 비중이 우상향 추세를 보이면서 엄마 비중은 2015년 94.0%, 2017년 87.2%, 2020년 77.4% 등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5년에 아이를 낳은 뒤 육아휴직을 1번 이상 사용한 1자녀 부모의 전 기간(0~8세) 육아휴직 사용률을 살펴보면 아빠는 자녀가 6세(18.0%) 때 육아휴직을 가장 많이 썼다. 7세(15.4%), 1세(12.5%)가 뒤를 이었다. 엄마 육아휴직자는 자녀가 0세(83.8%) 때 육아휴직 사용 비율이 가장 높았고, 6세(12.5%), 7세(5.8%) 순이었다. 육아휴직을 2회 이상 사용한 아빠는 10.5%, 엄마는 21.2%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 엄마 육아휴직자는 30~34세(42.9%), 아빠는 35~39세(38.7%) 비중이 가장 높았다. 기업체 규모별로 아빠 육아휴직 사용률은 300명 이상 규모에서 12.5%, 엄마는 50~299명 규모에서 79.9%로 가장 높았다. 육아휴직자의 기업체 규모별 비중은 300명 이상(-전년 대비 -1.1%p)을 제외한 모든 규모에서 높아졌다. 산업별로는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에서 아빠(16.1%)와 엄마(81.1%) 모두 육아휴직 사용률이 가장 높았다.
시도별로는 제주 39.3%, 강원 38.8%, 세종 36.6% 순으로 육아휴직 사용률이 높았고, 울산(30.6%), 대구(33.1%) 순으로 낮았다.
한편 지난해 출산휴가를 쓴 엄마는 8만348명, 아빠는 1만8293명으로 전년 대비 각각 9.0%·13.1% 증가했다. 연령별로 배우자 출산휴가를 쓴 아빠 비중은 35~39세(39.1%), 엄마 비중은 30~34세(53.4%)가 가장 높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