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부양책 경계 목소리...내년 성장률 1.8%·물가 2.1%
소비·수출 회복세 뚜렷하지만...금융안정 고려해 동결 결정
환율 변동성·가계부채 경계...내년 경제 불확실성 여전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달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한 가운데 일부 금통위원들은 AI 관련 인프라 투자 등 건설투자의 질적 변화와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2025년도 제22차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한 금통위원은 "내년 건설투자가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AI 관련 인프라 확충과 정부의 SOC 투자 등이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위원은 "양호한 성장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IT 부문 외에도 여타 부문의 회복세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새로운 성장동력이 창출될 수 있도록 구조개선 관련 분석과 정부와의 협의 등을 지속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다른 위원은 "내년 국내 경기는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지속하고 수출도 예상보다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글로벌 통상환경과 반도체 경기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며 대외 변수 점검을 강조했다.
회의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소비와 수출 개선세가 뚜렷하다고 평가하면서도 환율 변동성과 수도권 주택가격 등 금융안정 리스크를 감안해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금통위원들은 "물가상승률이 다소 높아진 가운데 성장은 전망의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소비와 수출을 중심으로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수도권 주택가격 및 가계부채 리스크, 환율 변동성 확대 영향 등에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신성환 위원만이 금리 인하 소수 의견을 냈다. 신 위원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0.25%포인트(p)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다수 위원은 동결 의견에 동의했다.
물가와 관련해 위원들은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4%, 근원물가는 2.2%로 높아졌다"며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국제유가 안정세 등으로 점차 2% 수준으로 낮아지겠으나 높아진 환율 등의 영향으로 지난 전망 경로보다 다소 높은 수준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통위원들은 미국 관세정책의 영향과 미·중 무역갈등 완화 등 대외 불확실성을 주요 변수로 꼽았다. 한 위원은 "한·미 관세협상 타결 등으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었으나 대미 투자에 따른 구조적 외환수급 부담 우려 등이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다수의 위원은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는 현재의 정책 기조를 이어가되 대내외 경제여건 변화를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며 "향후 통화정책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되 금융안정 상황 등을 고려해 추가 인하 여부와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