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소멸 막자”…대한상의·민주당 만나 지역발전 해법 토론

최태원 회장·정청래 당 대표 등
RE100 산단·첨단산업 전력공급·지역투자 촉진 등

▲대한상공회의소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16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 챔버라운지에서 ‘지역발전 해법 토론’을 주제로 정책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수진 기자)

대한상공회의소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지역 소멸 위기 대응과 균형발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인구 감소와 산업 공동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정치권과 경제계가 지역 발전을 위한 해법을 함께 모색하자는 취지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6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 챔버라운지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정책 지도부와 간담회를 열고, 지역 특구 정책과 투자 유인책, 전력·에너지 시스템 개선 방안 등을 두고 의견을 교환했다.

최 회장은 “대한상의는 전국에 74개 지역 상공회의소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어 지역 경제에 대한 관심이 크다”며 “저 역시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해 전문가 의견을 듣고 토론회를 열었고 메가샌드박스 방안도 제시했지만, 여러 이슈가 실타래처럼 얽혀 있어 해법을 찾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지역발전위원회를 중심으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왔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이번 간담회에서는 특구 정책을 비롯한 발전 전략과 지역 시스템 문제, 기업의 지역 투자 유인을 높이기 위한 방안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제시될 것”이라고 했다.

정 대표는 “그간 정부와 기업의 많은 노력이 있었음에도 여전히 소멸 위기에 놓인 지역이 많다”며 “기초단체장들을 만나보면 하나같이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을 우려하고, 기업 유치를 해법으로 제시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기업이 어느 지역에 공장을 짓느냐가 중요한 사안”이라며 “기업은 기업활동에 도움이 되고, 국가는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여건을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지역 발전을 목표로 수많은 정책이 시행됐지만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한 가운데, 최근에는 지역 산업 위기와 인구 유출이 겹치며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치권과 경제계가 공동으로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3~2023년) 수도권의 지역내총생산(GRDP)은 39% 증가한 반면, 비수도권은 2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성장 속도 격차가 누적되면서 국가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도 역전됐다. 2013년에는 수도권 49.4%, 비수도권 50.6%였지만, 2023년에는 수도권 52.3%, 비수도권 47.7%로 뒤바뀌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정부가 추진 중인 ‘RE100 산업단지 실효성 제고 방안’을 비롯해 지역 발전을 위한 특구 정책을 놓고 토론이 이뤄졌다. ‘지역 첨단산업 전력 공급 효율화’와 ‘탄소중립 전환 지원책’ 등 지역 전력 시스템 개선 방안도 논의됐으며, 기업의 지역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방안도 함께 거론됐다.

간담회에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정 대표를 비롯해 서삼석 최고위원, 한정애 정책위의장, 김원이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간사, 김주영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간사, 정일영 기획재정위원회 의원, 권향엽 대변인, 김영환 당대표 정무실장 등이 참석했다.

경제계에서는 최 회장을 비롯해 양재생 부산상의 회장, 정태희 대전상의 회장, 이형희 SK 부회장, 우기홍 대한항공 부회장,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금종한 한화 사장, 허민회 CJ 사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박준성 LG 부사장, 임성복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실장, 양원준 포스코홀딩스 부사장, 류근찬 HD현대 부사장, 김성원 GS E&R 대표이사, 임형섭 신세계푸드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