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반도체·배터리 등 新사업 투자금 조달…회사채 역대 최대 [기업 자금조달 2025 上]①

입력 2025-12-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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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12-15 19:1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기준금리 인하 기조와 맞물려 국내 회사채 시장이 대기업 자금 조달의 핵심 창구로 부상했다. 우호적인 금리 환경을 활용한 차환 발행이 주를 이뤘지만, 이면에는 미래 성장 투자를 위한 선제적 자금 확보, 재무구조 개선, 그리고 경영권 분쟁과 인수합병(M&A) 대응 등 그룹별로 상이한 전략적 판단이 자리하고 있다. 2025년 기업 자금 조달 지형을 관통하는 회사채 발행 흐름을 통해 대기업들의 현재 재무 전략과 향후 방향성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여의도 증권가
▲여의도 증권가

올해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반도체, 배터리 투자와 기존 차입금을 갚기 위해 69조 원에 가까운 역대 최대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15일 증권예탁결제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67개 대·중견 그룹이 올해 발행한 회사채(은행채 등 금융채 제외)는 68조5700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38조1800억 원에서 이듬해 48조9500억 원, 지난해 66조5700억 원 등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렸다.

신사업 투자 확대와 더불어 관세 등의 불확실한 환경이 기업 자금 전략의 중요한 변수로 부상했다. 올해 초 글로벌 보호무역 기조가 재부상하며 주요국 간 관세 분쟁 가능성이 커졌고, 이는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대기업들의 현금흐름 가시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미·중 갈등 장기화와 주요국의 자국 산업 보호 정책 강화는 원자재·중간재 가격 변동성을 키웠다. 이에 기업들은 유동성 확보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자금 조달 전략을 재편했다. 회사채 발행을 통해 선제적으로 현금을 확보하고, 투자 집행 시점을 분산시켰다. IB업계 관계자는 "금리 사이클 전환, 관세와 통상 리스크, 경기 불확실성이라는 삼중 변수가 겹친 가운데 올해 역대 최대를 기록한 회사채 시장은 단순한 호황이 아니라 기업들의 생존 전략의 결과"라고 말했다.

저금리 상황도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유인을 높였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0월 이후 기준금리를 세 차례 인하했다. 이에 조달 비용이 낮아지면서 발행 확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차입금을 보유한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고, 만기가 긴 회사채로 차환했다. 특히 AA급 이상 우량 기업을 중심으로 장기물 수요가 빠르게 회복됐다. 3·5년물뿐 아니라 7·10년물까지 발행 만기 스펙트럼이 넓어지며 만기 구조 장기화가 뚜렷해졌다. 기업으로서는 향후 금리 변동성에 대비해 이자 비용을 선제적으로 고정하려는 전략이 작동한 셈이다.

내년에도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채는 여전히 차환 목적의 발행이 많을 것"이라며 "과거 고금리 및 단기자금 조달에 대한 차환 발행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내년 1분기에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만 32조 원에 달한다. IB 업계 관계자는 "내년 AI와 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기업들의 대규모 신규 투자가 예정돼 있어 차환 자금뿐 아니라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도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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