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백화점이 '노동조합 조끼'를 착용한 고객에 대해 탈의를 요구하는 등 사실상 출입을 제지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롯데백화점 측은 이에 당사자에 대한 사과와 매뉴얼을 재정립하겠다는 입장이다.
롯데백화점은 12일 이번 논란에 대해 "고객 복장과 관련해 별도 규정이나 지침을 두지는 않고 있다"면서도 "현장에 있던 안전요원이 주변의 불편한 분위기를 감지하고 이슈 발생을 막고자 탈의 요청을 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백화점 측은 이어 "불편함을 느끼셨을 고객분들에게 매우 죄송하다"면서 "당사와 용역사는 해당 이슈를 심각하게 인지, 출입 규정 매뉴얼을 재정립해 유사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사자와는 유선 상으로 사과를 드린 상태"라며 "향후 직접 만나 다시 한번 사과를 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10일 저녁 금속노조 조합원 8명 등 11명은 인근 집회 종료 후 식사를 위해 백화점을 찾았으나 백화점 보안요원에게 '이런 복장으로는 출입할 수 없다'며 제지를 받았다. 당시 보안요원은 "공공장소에서 에티켓을 지켜달라"며 '조끼 탈의'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SNS 등을 통해 이번 사건이 알려지자 노조에서는 "노동자에 대한 혐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인권단체들도 "헌법에 명시된 권리인 노조활동을 고객들이 불편해한다는 자의적 판단으로 표현한 것은 백화점의 뿌리 깊은 노조 혐오 문화 영향"이라며 이날 오후 롯데백화점 잠실점을 찾아 규탄 기자회견을 연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