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엇갈린 표심 속 금리 3년 만에 최저로 내려…내년 인하는 1회만 열어둬

입력 2025-12-1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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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속 인하 결정…한미 금리차 1.25%P로 축소
이례적 반대 3표…“금리 동결” vs “0.50%p 인하”
파월은 완화 시그널…“현재 중립금리 범위 내 상단”
한은 “연준 통화정책 기조 더 신중해질 것”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하며 3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낮췄다. 다만 내년 금리 경로를 둘러싸고는 엇갈린 신호를 남겼다.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는 내년 추가 인하를 1회만 시사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통화정책을 완화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연준의 모호한 기조에 한국은행의 고민도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준은 전날부터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기존 연 3.74~4.00%에서 3.50~3.75%로 인하했다. 세 차례 연속 인하로, 한국과 미국 간 금리 차는 상단 기준 1.25%p로 좁혀졌다.

다만 정책 결정 과정에서는 위원들 간 시각차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이번 회의에서는 3명이 반대표를 던졌는데 세 명 이상이 결정에 반대한 것은 2019년 이후 6년 만이다.

반대표 내부에서도 결은 갈렸다.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가 동결을 주장한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명으로 9월 취임한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는 0.50%p 인하를 요구했다.

성명과 점도표는 내년 금리 경로에 대해 ‘신중한 인하’를 시사했다. 점도표 상에서 내년 말 기준금리 예상 중간값 3.4%가 가장 많아 0.25%p 인하 폭 기준으로 1회 인하를 시사했다.

성명에는 “추가 조정의 규모와 시점을 고려할 것”이라는 문구가 새로 담겨 다소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인 기조가 읽혔다.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노동시장 냉각 지속성, 성장률 회복력에 대한 각 위원의 리스크 평가가 극명하게 갈린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내년 실업률 전망치 중앙값은 4.4%로 지난번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같은 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1.8%에서 2.3%로 0.5%p 끌어올렸다. 파월 의장은 “인공지능(AI) 등으로 인한 생산성 향상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연준은 단기 국채 등의 매입으로 대차대조표 규모를 확대하기로도 결정했다. 단기 금리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었던 데 대응하는 기술적 조치로, 금융 정책과는 다르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비교적 완화적인 시그널을 보내면서 시장의 불안을 달랬다. 그는 최근 세 차례의 금리 인하로 정책금리가 중립금리 추정 범위에 들어섰다는 판단 아래 향후 결정을 ‘데이터 디펜던트(경제지표 의존)’ 기조로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시장이 경계하던 추가 인하 중단 신호까지는 보내지 않은 것이다. 아울러 “위원들 가운데 다음 조치를 기본적으로 금리 인상으로 전망하는 이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긴축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한편 한은은 11일 오전 8시 박종우 한국은행 부총재보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미 FOMC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박종우 부총재보는 이날 회의에서 “간밤 연준의 금리인하 결정은 시장 예상과 부합했으나 연준 내부의 견해차 확대, 정책결정문 및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 등을 고려할 때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보다 신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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