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교통공사 노사의 막판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이 계속되는 가운데 12일 지하철 총파업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 지하철 1~3노조는 11일 오후 줄줄이 협상 테이블에 앉지만, 협상 전망은 밝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 서울교통공사 노조 등에 따르면 민주노총 소속 1노조는 서울 성동구 본사 대회의실에서 임금·단체협약(임단협) 본교섭을 개시했다.
사측은 교섭 시작 직후 노조에 합의 제시안을 전달했으나 핵심 쟁점인 인력 채용과 임금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담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해당 안 검토 자체가 불가하다고 보고 오후 1시 40분께 정회를 선언했다. 노사는 이후 각자의 합의 제시안을 토대로 실무 협의 중이다.
협상 논의 정회 직후 노조 관계자는 “매년 반복되는 문제로 현장에서 동료가 다치거나 죽고, 알 수 없는 질환을 앓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 시민의 안전과 우리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정원 확대 등) 근본적인 해소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노사 갈등의 원인은 인력 문제다. 노조는 서울시의 경영효율화 방침에 따라 대규모 구조조정 압박이 있다고 주장하며 신규 채용 중단 시 현장의 안전 공백이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공사는 오후 2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제2노조인 한국노총 서울교통공사노조와도 본교섭을 개시했다가 오후 2시 24분께 정회했다. 제3노조인 올바른노조와의 본교섭도 오후 3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다.
세 노조는 최종 교섭 결렬 시 오는 12일 일제히 총파업에 나선다고 예고한 상태다. 최종 협상은 이날 밤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서울시는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의 동시 파업 발생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11일부터 즉각적인 비상수송대책본부 가동에 들어갔다.
시는 파업이 시작되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출근 시간대인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지하철 1~8호선을 평시와 동일한 100% 가동 수준으로 운행할 방침이다. 또 출퇴근 시간대 버스 집중 배차 시간을 최대 1시간씩 연장하고, 다람쥐버스 17개 노선과 동행버스 20개 노선 등 대체 노선을 증회 운영해 수송력을 보강할 계획이다.
파업 우려가 커진 1~8호선과 달리 지하철 9호선은 정상 운영한다. 9호선 2·3단계 구간(언주역∼중앙보훈병원역)을 담당하는 서울교통공사 9호선 운영부문은 이날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교통공사 9호선지부와 노사협상에 잠정 합의했다. 9호선 1단계 구간 역시 이미 임단협을 체결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