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피지컬 AI(Physical AI) 선도도시’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30일 선포했다. 서울 전역을 거대한 기술 실증 무대(테스트베드)로 개방하고, 교통·돌봄·안전 등 생활 밀착 분야에 첨단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시민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오세훈 시장은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AI SEOUL 2026’ 콘퍼런스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피지컬 AI 선도도시’ 비전과 3대 핵심 전략(인프라·산업생태계·시민일상)을 발표했다. 도시가 직접 기술 실증을 주도하고, 산업 확산까지 연결하는 서울형 피지컬 AI 모델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겠다는 구상이다.
시는 ‘AI SEOUL 2025’에서 ‘글로벌 AI 혁신 선도도시, 서울’선언 후 지난 1년간 인재양성, 인프라 조성, 투자 확대, 산업간 융복합, 글로벌화, 시민확산, 행정혁신 등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시의 전략은 ‘양재’와 ‘수서’라는 두 거점을 잇는 ‘서울 피지컬 AI 벨트’ 구축에서 시작된다. 양재 일대는 2028년 착공을 목표로 ‘서울 AI 테크시티’로 조성돼 글로벌 AI 클러스터의 심장이 된다. 수서역세권은 2030년까지 로봇 R&D부터 실증, 시민 체험까지 아우르는 ‘로봇 클러스터’로 육성된다. 피지컬 AI 몸 역할을 할 로봇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한다. 이곳에는 기술 개발부터 창업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서울로봇테크센터’와 로봇 테마파크 등이 들어선다.
아울러 서울 전역은 상시 개방된 ‘피지컬 AI 테스트베드’가 된다. 하반기 ‘테스트베드 실증센터’ 조성을 시작으로 공공시설과 공원 등을 기업들의 기술 실증 무대로 활용한다. 2030년까지 1000억 원을 투입해 현장 실증이 기업의 매출과 성장으로 이어지는 순환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용산국제업무지구’에선 도시 운영·안전·교통·물류·에너지 분야에 피지컬 AI 기술을 적용, ‘지능형 도시의 표준 모델’로 조성한다. 지하 물류 배송 시스템, 자율주행, 로봇 주차 등 첨단 인프라가 도시 설계 단계부터 반영되며 디지털 트윈 기술을 통해 재난과 교통 상황을 예측하고 관리하는 최적화된 도시 운영 시스템이 적용된다. 시는 2030년까지 R&D에 700억 원을 투자하고, ‘서울비전2030펀드’를 활용해 1500억 원을 유망 스타트업에 지원한다.

시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도 예고됐다. 10월에는 국내 최초이자 세계 세 번째로 운전자 없는 ‘레벨4 무인 로보택시’가 서울 도심을 달린다. 심야 이동을 돕는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는 기존 1개 노선에서 4개 노선으로 확대된다.
고령화 사회의 돌봄 공백은 재활·보행 보조 로봇과 웨어러블 로봇이 메운다. 또 AI 화재 순찰 로봇과 안전 점검 드론을 도입해 도시 안전망을 강화하고, 2030년까지 1200억 원을 투입해 재난 대응 체계를 지능화한다.
한편 이날 콘퍼런스에는 ‘튜링상’ 수상자인 요슈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의 영상 축사와 피터 노빅 스탠퍼드대 위원의 기조 강연 등이 진행됐다. 세계적인 석학이 참여해 서울의 비전에 힘을 실었다. 장송 카이스트 AI 대학원장을 좌장으로 오 시장과 피터 노빅 박사, 조규진 교수가 ‘피지컬 AI로 대전환 시대, 서울이 가져야 할 도시 비전’에 대해 토론도 진행됐다.
오 시장은 “기술은 결국 사람을 향해야 하며 서울이 꿈꾸는 ‘피지컬 AI 선도도시’는 가장 차가운 기술로 가장 따뜻한 변화를 만드는 도시”라며 “서울은 전세계 ‘피지컬 AI’ 중심이자 표준이 되는 위대한 여정을 떠날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