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인문계열 지원자는 1.8등급으로 전년과 동일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가 어렵게 출제되면서 자연계열 상위권 학생들이 특히 타격을 입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종로학원이 수능 채점 결과 발표 직후 정시 지원 5만6860건을 표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자연계열(의약학 제외) 지원자의 평균 영어 등급은 2.6등급으로 지난해(1.7등급)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반면 서연고 인문계열 지원자의 평균 영어 등급은 1.8등급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주요 10개 대학으로 범위를 넓혀도 자연계의 영어 성적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주요 10개 대학 자연계열 지원자의 평균 영어 등급은 2.6등급으로 지난해 2.0등급에서 크게 낮아졌다. 인문계열은 지난해 2.0등급에서 2.2등급으로 소폭 낮아졌다.
입시업계는 올해 영어 난이도 상승이 자연계 상위권 학생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어, 수학, 탐구 성적이 비슷한 점수 구간에 있는 대학들이라도 영어 반영 비중에 따라 정시 경쟁률과 합격선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시 변수도 크다. 영어가 어렵게 출제된 상황에서 수능 최저를 충족한 수험생 중 고득점자가 상당수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들이 수시에 대거 합격할 경우 정시에서는 점수 지형이 예년과 다르게 형성될 수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시에서 수능 고득점자가 얼마나 빠지느냐에 따라 정시 지원 판도는 크게 달라질 것”며 “12일 수시 합격자 발표, 24일 수시 추가 합격까지 모두 종료된 이후 최종 정시에 지원하는 학생들만 남은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전날 영어 영역 난이도 조절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올해 수능에서 영어 영역 1등급 비율은 3.11%로, 절대평가가 도입된 2018학년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4% 이내에 들면 1등급을 받는 상대평가 과목과 비교해도 비율이 낮아 평가원이 난이도 조절에 크게 실패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