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H200’ 수출 결정 뒤엔 화웨이 약진”…미국 턱밑까지 쫓아온 중국 ‘AI 굴기’

입력 2025-12-1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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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AI 플랫폼, 엔비디아 ‘NVL72’와 유사한 성능
대만 생산, 미국 안보심사 후 중국 수출
중국도 진퇴양난…기술자립 vs 성능차 여전
정부 조달 목록에 첫 자국 AI 칩 기업 포함

▲중국 베이징의 한 쇼핑몰에 화웨이 로고가 보인다. ( 베이징/AP뉴시스)
▲중국 베이징의 한 쇼핑몰에 화웨이 로고가 보인다. ( 베이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H200’의 대중국 수출을 승인한 배경에는 화웨이테크놀로지를 필두로 한 중국의 가파른 ‘AI 굴기’가 자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화웨이가 엔비디아와 비슷한 성능의 AI 시스템을 시장에 내놓을 만큼 기술력이 빠르게 올라왔고 이에 따라 트럼프 정부는 안보 리스크가 낮아졌다는 판단으로 승인 결정을 내렸다고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이 자체 기술로 미국을 상당히 따라왔기 때문에 ‘통제된 부분 개방’이 더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트럼프 정부 당국자들은 H200의 대중 판매 허용 여부를 두고 완전 봉쇄부터 전면 개방까지 다양한 시나리오를 테이블 위에 올려 검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종적으로 H200만을 조건부로 중국에 판매하되, 엔비디아의 최첨단 반도체 칩은 미국 고객에게 우선 공급하고 수출을 제한하는 절충안을 선택했다.

이번 결정에는 화웨이의 기술력이 예상보다 훨씬 엔비디아에 근접해있다는 평가가 크게 작용했다. 백악관 당국자들은 화웨이의 AI 반도체 ‘어센드’ 칩을 기반으로 한 AI 플랫폼 ‘클라우드매트릭스384’에 주목했는데, 엔비디아의 AI용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랙웰을 기반으로 한 ‘NVL72’와 유사한 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엔비디아 대체품으로 개발된 화웨이의 ‘어센드 910C’ 가속기가 내년 100만 대 단위로 양산될 수 있을 것이라는 미국 당국자의 판단도 심리적 압박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H200만을 선별적으로 풀어 중국 AI 생태계를 미국 기술권 안에 붙잡아두려는 계산도 읽힌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결정에 대해 “미국 기업의 중국시장 점유율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현지의 자립에 대한 절박함을 누그러뜨리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다만 H200이 중국으로 건너가기 위해서는 미국 내에서 특별한 국가 안보 심사를 거쳐야 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H200이 대만에서 생산된 뒤 미국 본토로 옮겨져 안보 심사를 받고 나서야 중국으로 수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도 속내가 복잡한 것으로 전해졌다. H200 관련 결정에 대해 중국 정부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당국이 자국의 기술 자립을 추진하기 위해 특정 기업에 대해서는 H200 칩 접근을 제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중국 정부는 화웨이·캠브리콘 등 자국 AI 칩을 IT 분야 정부 조달목록에 처음으로 공식 포함하며 엔비디아 등 미국산 칩 의존도를 줄이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엔비디아 칩의 성능이 중국의 모든 제품보다 뛰어나 이를 받지 않는 것은 ‘자멸적 행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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