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잃은 뭉칫돈, 은행 수신 36조 폭증...가계대출은 '반토막'

입력 2025-12-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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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증가폭 7000억 원대로 급감... 주담대 1년 8개월만 최저치
은행권 뭉칫돈 36조 몰려... 국고채 금리는 경기 기대에 큰 폭 상승
대출 시장 '디커플링'... 가계는 둔화, 기업은 시설 투자 수요로 증가폭 확대
금리 인하 기대 약화에 금융시장 '긴장'... MMF·채권형 펀드 자금 이탈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지난달 금융 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이 단기적으로 은행에 쏠리면서 은행 수신이 36조 원 이상 폭증한 반면, 가계대출 증가폭은 절반 이하로 급감하며 자금 흐름의 '디커플링' 현상이 심화됐다.

한국은행이 10일 공개한 '11월중 금융시장 동향' 에 따르면, 은행 수신이 전월 22조9000억 원 감소에서 36조6000억 원 증가로 급격히 전환된 반면, 은행 가계대출 은 전월 3조5000억 원 증가에서 1조9000억 원 증가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이는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7000억 원대로 급격히 둔화된 영향이 컸으며, 자산운용사 수신은 9조7000억 원 증가로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11월 은행 수신은 전월 22조9000억 원 감소에서 36조6000억 원 증가로 큰 폭 증가 전환하며 시중의 단기 유동성이 은행으로 집중되는 현상을 보였다.

박민철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11월 은행 수신은 수시 입출식 예금은 기업들의 결제성 자금이 유입되고 지자체 재정 자금이 일시 예치되면서 증가 전환한 것"이라며, "주택 담보 대출은 10·15대책 이전 증가한 주택 거래의 영향에도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전세자금 수요 감소 등으로 증가 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수시입출식예금은 기업들의 결제성 자금 유입과 지방자치단체 재정 자금의 일시 예치 등으로 39조3000억 원 감소에서 15조2000억 원 증가로 전환됐다.

정기예금은 은행의 규제비율 관리를 위한 유치 노력 등으로 4조5000억 원 소폭 증가에 그쳐, 전월 13조6000억 원 증가 대비 증가폭이 축소됐다.

은행채는 대출재원 마련 및 LCR 비율 관리를 위한 자금 조달 수요 등으로 3조4000억 원에서 12조 원 증가로 상당폭 확대됐다.

반면, 자산운용사 수신은 전월 50조6000억 원 증가에서 11월 9조7000억 원 증가로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MMF는 수익률 메리트 축소 등으로 16조2000억 원 증가에서 1000억 원 소폭 감소 전환했으며 , 채권형펀드는 2조2000억 원 증가에서 6조3000억 원 감소로 전환됐다. 이는 단기자금의 갈 곳이 마땅치 않아 안전한 은행권으로 회귀했음을 시사한다.

11월 은행 가계대출은 전월 3조5000억 원 증가에서 1조9000억 원 증가로 증가 규모가 축소됐다.

주택담보대출은 은행권의 대출 관리와 전세자금 수요 감소 등으로 증가폭이 2조 원에서 7000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 이는 2024년 3월(+5000억 원) 이후 최저치 증가폭이다.

전세자금대출은 10월과 동일하게 3000억 원 감소를 기록했다.

기타대출은 국내외 주식 투자 확대로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1조2000억 원 증가하며 증가세(전월 +1.4조원)를 이어갔다. 11월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175조6000억 원이다.

은행 기업대출은 10월 5조9000억 원 증가에서 11월 6조2000억 원 증가로 증가 규모가 소폭 확대됐다. 11월 말 잔액은 1372조2000억 원이다.

대기업대출은 은행의 기업 부문 영업 강화, 일부 기업들의 시설 투자 수요 등으로 증가폭이 2000억 원에서 2조4000억 원으로 확대됐다.

국고채금리는 경기 개선 전망과 금융안정 경계감 등으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면서 큰 폭 상승했다. 12월9일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08%로 11월(2.99%)보다 0.36%p증가 했다. 10년물은도 11월(3.34%)보다 0.39%p오른 3.45%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AI 부문 고평가 우려 등으로 조정받았으나, 11월 하순 이후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강화 등으로 투자 심리가 회복되면서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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