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물가 3.3% 상승…취약계층 생계비 부담 커져
한은은 2일 이지호 조사국장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물가 동향과 향후 전망을 점검했다. 이날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1%로 전월(2.6%)보다 0.5%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석유류 가격 오름폭 확대와 여행 관련 서비스 가격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석유류 가격 상승률은 4월 21.9%에서 5월 24.2%로 확대됐다. 두바이유 가격이 3월 배럴당 128.5달러까지 치솟은 영향이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에 반영된 결과다. 휘발유 평균 가격도 4월 리터당 1986.1원에서 5월 2011.2원으로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물가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률은 4월 -0.5%에서 5월 2.2%로 전환됐다. 농산물 가격은 -0.8%로 안정세를 보였지만 축산물(5.8%)과 수산물(5.0%) 가격이 5% 이상 오르며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도 2.5%를 기록해 전월(2.2%)보다 높아졌다. 국내외 항공료와 승용차 임차료 등 여행 관련 서비스 가격 상승 영향이 컸다. 서비스 물가 상승률 역시 2.8%로 전월(2.4%)보다 확대됐다.
실제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 상승률은 3.3%로 전월(2.9%)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는 2024년 4월(3.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생활물가 상승률이 3% 초중반까지 오르면서 소비지출에서 필수재 비중이 큰 취약계층의 생계비 부담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6월에도 물가 상승률이 5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지호 조사국장은 "중동 상황 전개 양상과 이에 따른 유가 흐름의 불확실성이 크다"면서도 "유가 충격이 점차 여타 부문으로 파급됨에 따라 물가상승률이 당분간 3%대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계심을 갖고 물가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