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준은 7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만약 우리의 잘못을 얼굴 앞에 붙이고 살아간다면 어느 누구도 대중 앞에서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없을 것”이라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게시글에서 정준은 성경 속 인물인 ‘바울’을 예로 들었다. 그는 “바울은 예수를 믿는 사람들을 감옥에 가두던 사람이었으나, 이후 회심하여 로마서를 기록했다”며 “용서라는 단어를 어디까지 적용해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정준은 조진웅의 신인 시절을 회상했다. 그는 “현장에 늘 일찍 도착해 스태프를 돕고, 촬영이 끝나도 가장 늦게까지 자리를 지키던 겸손한 형의 모습이 생생하다”며 “비록 이후 연락한 적은 없지만, 그 기억 때문에 늘 형의 작품을 응원해왔다”고 밝혔다.
특히 정준은 조진웅의 과거 잘못에 대해 “그 행위가 옳다는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형이 치러야 할 죗값은 어린 시절 치렀다고 생각한다. 그 꼬리표가 평생을 따라다녀야 한다면 안타까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는 잘못됐지만 반성하는 삶을 살며 대중에게 기쁨을 주는 배우로 성장했다면, 이제는 용서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싶다”면서 “팬들이 하지 말라고 할 때 그때 떠나라. 지금은 아니다”라고 조진웅의 은퇴 결정을 만류했다.
앞서 지난 5일 한 매체는 조진웅이 고교 시절 성폭행 및 절도 등으로 소년보호처분을 받았으며, 성인이 된 후에도 폭행 및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조진웅의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는 “미성년 시절 잘못된 행동이 있었음은 확인했으나, 성폭행 관련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논란이 확산하자 조진웅은 6일 “지난 과오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연예계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다음은 정준이 SNS에 올린 전문.
바울은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을 전국을 찾아다니며 감옥에 가두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가 예수님을 만나고 바울 서신이 성경에 쓰이고 믿는 사람들의 교리인 로마서를 기록했다.
용서…만약에 우리의 잘 못을 내 얼굴 앞에 붙이고 살아간다면 어느 누구도 대중 앞에 당당하게 서서 이야기할 수 없을 겁니다. 저도 그렇고…
저는 형의 신인 시절의 모습을 생생히 기억합니다. 현장에 늘 일찍 와 있고 매니저도 차도 없이 현장에 오지만 늘 겸손하게 인사를 하고 스태프분들을 도와주고 촬영이 끝나도 스태프들이 다 가기 전까지 기다리다 가는 모습도…
이후 한 번도 만난 적도 연락한 적도 없지만…그 모습이 머리속에 지워지지 않아 형의 작품은 꼭 보고 응원했습니다. 형의 예전에 잘못이 옳다고 이야기하는 게 아닙니다.
형이 치러야 할 죗값은 형의 어린 시절 치렀다고 생각합니다. 그 꼬리표가 평생을 따라다녀야 한다면… 우리는 용서라는 단어를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적용해야 하는지 배우지 못했습니다.
제가 성경에서 제일 좋아하는 인물이 바울입니다. 만약에 용서라는 단어를 빼야 한다면 우리는 바울서신을 보지 못했고 그가 이야기하는 예수님의 믿음에 대해서도 알지 못했을 겁니다. 형의 어린 시절은 잘 못 되었지만 반성하는 삶을 잘 살아 우리가 좋아하는 배우로 많은 웃음과 기쁨을 주는 사람으로 성장했다면… 우리는 이제 용서라는 단어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