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공룡’ 셀트리온·삼성바이오, 올해도 역대급 실적 기대

입력 2026-01-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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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5조3000억 원대 매출 목표치 제시⋯양사간 이익 격차 축소 및 시총 향방 관전 포인트

▲셀트리온 2공장(왼쪽),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 (사진제공=셀트리온·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2공장(왼쪽),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 (사진제공=셀트리온·삼성바이오로직스)

국내 바이오 양대 산맥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역대급 실적을 경신하면서 K바이오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잇따른 신제품 출시 효과로 성장세를 이어가는 셀트리온과 대규모 생산시설을 기반으로 수주를 확대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나란히 5조 원대 매출 목표치를 제시하면서 시장의 관심도 집중되는 모습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각각 1조 2839억 원, 1조2857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각각 4722억 원, 5283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영업이익률은 37%, 41% 수준을 기록했다.

연간 실적은 양사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K바이오를 이끌었다. 셀트리온은 2025년 매출 4조1163억 원, 영업이익 1조1655억 원의 실적 전망을 공시했다. 2024년 대비 매출은 15.7%, 영업이익은 136.9% 늘어난 규모로, 연매출 4조 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출 4조5570억 원, 영업이익 2조692억 원으로 각각 30.3%, 56.59% 성장했다. 순수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거듭나면서 영업이익 2조 원을 넘어선 상징적인 성과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3분기까지 합병에 따른 일시적인 고원가재고 및 상각비 영향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4분기부터 이런 요인을 해소하고 크게 반등했다. 회사는 합병 영향 소멸과 동시에 지난해 하반기 출시돼 성장을 이끌었던 고수익 신규제품군의 판매 효과가 연말에 반영되면서 본격적인 수익성 강화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양사의 지난해 실적 흐름을 살펴보면 1분기 25%포인트에 달했던 영업이익률(OPM) 격차가 4분기에는 4%포인트로 줄었다. 올해 매출 목표치는 셀트리온이 약 5조3000억 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약 5조3200억 원을 제시했다. 수익성은 분기 영업이익률 추이를 감안할 때 지난해보다 격차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밸류에이션을 감안한 시가총액은 아직 격차가 크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전날 종가 기준 각각 82조 원과 48조 원으로 상당한 차이가 있다.

한동안 주춤했던 셀트리온의 주가가 박스권을 뚫고 최근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업계는 분기별 성장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올해 목표 매출에 연착륙할 경우 시총 격차도 눈에 띄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양사는 약 40조 원 가까운 시총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다만 셀트리온의 추가 실적 성장 잠재력이 높을 것으로 기대돼 양사 간 격차는 상당 부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도 신성장동력을 장착하고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간다. 셀트리온은 합병 전 고원가 재고 소진, 개발비 상각 마무리, 생산 수율 개선 등을 이뤄내 매출원가율을 36.1%대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올해는 순이익 높은 신규 제품 위주의 적극적인 입찰 전략을 추진하고, 수익성 확대를 위한 성장 전략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최근 인수를 마무리한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 소재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의 생산 능력을 총 13만2000리터(L)까지 확대하고 글로벌 제약사 대상 CDMO 사업도 본격화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차세대 모달리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천 송도에 제3바이오캠퍼스 부지를 확보, 2034년까지 약 7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확정했다. 또한 ‘삼성 오가노이드’를 론칭해 위탁연구(CRO) 영역으로까지 사업을 확장하며 연구개발 초기 단계부터 고객과의 협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생산능력 측면에서는 송도 내 생산능력(1~5공장)을 78만5000L까지 확대했으며, 미국 메릴랜드 록빌 공장(6만L)을 합산하면 글로벌 총 생산능력은 84만 5000L에 달한다.

증권가도 양사의 올해 성장 전망에 대한 낙관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셀트리온에 대해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적 기대감이 낮아 소외됐던 회사에 고마진 신제품 매출이 확대되자 모처럼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며 “올해는 2024~2025년 출시한 신제품 매출이 본격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고마진 신규 바이오시밀러 침투 확대 등으로 과거와 달리 분기 실적 발표에 따른 지속적인 추정치 상향 조정 가능성이 있다. 신약 R&D에 박차를 가해 향후 성과 도출에 따른 파이프라인 가치도 부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에피스홀딩스를 인적분할한 이후 유럽 제약사와 1조 원 이상 대규모 수주계약을 체결하며 수주 전선에 분할 결정이 긍정적임을 입증했다”며 “미국공장과 연계한 위탁개발(CDO) 사업 수주 및 듀얼 소싱(Dual sourcing) 제시 가능한 점으로 수주 유연성이 확보되며 엔드 투 엔드(end to end) 수주 증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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