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너머] 가깝고도 먼 일본, 한류 열풍 분위기 이어가려면

입력 2025-12-0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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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출장 차 방문한 일본 도쿄에서는 한국 문화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걸 체감할 수 있었다. 신오쿠보와 같은 젊은 층들이 주로 찾는 지역의 한 한식 주점에는 소맥과 양념치킨, 된장찌개, 매운 불고기 등을 곁들이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업무지구이자 상대적으로 직장인 비중이 높은 아카사카미츠케에서도 삼겹살과 소주를 곁들이거나 후라이드 치킨에 맥주를 마시는 손님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한일 수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열린 ‘한일 중소기업 경제포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행사장에 마련된 우리나라 기업들의 전시 부스에는 현장을 찾은 일본 기업인들의 관심이 쏠렸다. 일본인들에겐 맵지 않을까 싶은 불닭볶음면,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이미지가 들어간 와사비 맛 새우깡 등 가공식품부터 살구 맛 새로ㆍ진로골드ㆍ서울의밤 등 주류, 바디미스트ㆍ마스크팩 등 화장품까지 기업인들은 다양한 제품들을 살폈다. 에스파 등 인기 아이돌의 포토카드, 지역 특산물인 울릉샌드와 같은 우리 중소기업들의 상품들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말처럼 우리나라와 일본과의 관계는 앙숙이면서도 친구다. 과거사와 독도 등 해결되지 않은 민감한 문제가 많지만 한류·일본 애니 등 문화적 교류는 양국 관계에서 빼놓을 수 없다. 케데헌과 BTS, 오징어게임을 바탕으로 열풍이 부는 K-푸드ㆍK-뷰티ㆍK-컬쳐는 일본과의 역사적ㆍ정치적 문제와는 별개로 우리 경제가 분명한 기회로 삼을 수 있는 부분이다.

우리 중소기업들의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일본이 흔히 말하는 ‘기회의 땅’이기 때문이다. 소비층이 확대되고 현지 경쟁력을 갖는 상품이 늘어난다. 소비재 관련 기업뿐만이 아니다. 인공지능(AI)·콘텐츠 관련 기업들에게도 일본 시장 진출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다만 보수적인 일본 문화와 오프라인을 벗어나지 못하는 행정 절차가 우리 기업들의 진출을 어렵게 만드는만큼 정부 차원의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다행히 도쿄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K스타트업센터(KSC)를 전초기지로 정부의 지원 정책이 진행되고 있기는 하다. 필요한 건 정책 확대다. 더 많은 기업이 내수 한계가 있는 국내 시장을 넘어 가까운 나라 일본부터 진출하도록 독려할 필요가 있다. 인생은 타이밍이라는 말처럼 지금 그 시기를 잡아야 한다. 대기업과 비교해 도전적으로 사업을 펼칠 수 있는 중소기업ㆍ스타트업이 실패하지 않도록 국가 차원의 뒷받침이 더 든든해야 한다. 보수적인 일본의 규제에 대응하고 현지에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채용을 지원하는 등의 정교한 정책이 있어야 더 많은 우리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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