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쇼트’ 마이클 버리, AI 이어 테슬라도 저격…“터무니없이 고평가”

입력 2025-12-0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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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주식 기반 보상 문제 삼아
“매년 주주 가치 약 3.6%씩 희석”

▲투자자 마이클 버리. 출처 CNN 캡처
▲투자자 마이클 버리. 출처 CNN 캡처
영화 ‘빅쇼트’ 주인공이자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당시 공매도로 큰돈을 벌었던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테슬라를 저격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버리는 자신이 발행하는 뉴스레터 ‘카산드라 언체인드’에서 “테슬라 주식이 터무니없이 고평가돼 있다”고 밝혔다.

버리는 테슬라의 주식 기반 보상이 매년 주주 가치를 약 3.6%씩 희석하고 있지만, 이를 상쇄할 자사주 매입이 없다는 점을 고평가 이유로 들었다.

이러한 평가는 반도체 업계 선두주자인 엔비디아에 공매도 포지션을 취했던 과거 사례와 유사하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당시 그는 엔비디아 주가 희석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공매도에 베팅했다.

테슬라는 이미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 제공되는 1조 달러(약 1468조 원) 규모의 보상안을 놓고 논란이 되고 있다. 주주총회에서 통과한 보상안은 머스크 CEO의 성과 달성 여부에 따라 결정되는데,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중앙은행 투자운용(NBIM)은 표결 당시 주가 희석 등을 이유로 반대표를 던졌다.

버리가 테슬라를 공개 저격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은 더 커질 전망이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13% 이상 상승한 상태다.

메이뱅크증권의 타렉 호르차니 딜링 책임자는 “테슬라 주가는 인공지능(AI)이나 로보택시처럼 문샷(고위험·고수익 투자)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시장은 테슬라의 밸류에이션이 펀더멘털 대비 얼마나 과도하게 높은지를 놓고 불안해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의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려면 많은 것이 매우 빠르게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리는 최근 AI 관련주들도 비판했다. 지난달 그는 엑스(X·옛 트위터)에 “내용연수(유효 수명)를 연장해 감가상각을 과소평가하면 이익이 인위적으로 늘어나는데, 이건 가장 흔한 현대 사기 수법 중 하나”라며 “2028년까지 오라클은 이익을 26.9%, 메타는 20.8% 과대 계상하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회계상 기업이 반도체나 서버 등 대형 자산에 대한 비용을 선지급하면 자산 가치의 감가상각 속도를 가늠해 몇 년에 걸쳐 연간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다. 기업이 자산의 수명 주기를 더 길게 예측하면 그만큼 연간 감가상각비를 낮출 수 있다. 버리의 주장은 기업들이 이를 악용해 마치 실적이 좋은 것처럼 부풀리고 있다는 것이다.

버리는 “2~3년 주기로 엔비디아 칩이나 서버를 구매해 자본 지출을 대거 늘리는 것은 컴퓨팅 장비의 내용연수를 연장하는 결과로 이어져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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