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가 28일 정부와 공동으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활동 백서'를 발간했다. 10년 가까운 유치 여정을 총정리한 공식 기록물로, 추진 과정의 성과뿐 아니라 실패 요인까지 담아 차후 국가·지자체 대형 유치사업의 참고서 역할을 하도록 구성됐다.
부산시는 지난해 3월 전문업체와 백서 제작에 착수한 뒤, 산업통상자원부·외교부 등 관계 부처가 직접 참여해 기관별 역할과 활동 내용을 정리했다. 유치활동 전문가, 시민단체, 관계 공무원이 참여한 자문·감수단이 자료 수집부터 원고 검토까지 교차 검증을 진행하면서 기록의 객관성과 신뢰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애초 백서 발간 목표는 지난해 연말이었지만, 국가적 현안인 계엄, 조기 대선 국면, 새 정부 출범 등으로 일정이 늦춰졌다. 시 관계자는 "각 기관의 자료를 보다 충실하게 반영하는 과정이 길어졌다"고 배경을 전했다.
총 309쪽 분량의 백서는 △유치 기획 및 추진 경과 △조직체계 △BIE 공식절차 이행 △유치교섭·홍보활동 △총평 및 시사점 등으로 구성됐다. 2014년 부산시가 기본계획을 세우며 유치 준비에 착수한 시점부터, 국가사업화 과정, 유치신청서·유치계획서 제출, 경쟁 PT와 현지실사, 마지막 총회 투표에 이르는 여정이 연대기적으로 정리됐다. 아울러 성과와 실패 요인, 향후 유사 사업 추진 시 필요한 정책적 시사점도 담았다.
백서 500부는 정부·국회·지자체·도서관 등 공공기관에 배포되며, 전자(PDF) 파일은 부산시와 국가기록원 누리집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정부와 공동 제작한 공식 기록물인 만큼 정확성과 공신력이 최우선이었다"며 "발간이 다소 지연된 점에 양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백서가 단순한 기록을 넘어 향후 대한민국의 대형 국제행사 전략을 세우는 중요한 자산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근 일부에서 백서 공개 이전에 ‘2040세계박람회 재도전’ 논의가 먼저 제기된 데 대해서는 유감도 표했다. 박 시장은 “기획 단계의 내용이 예기치 않게 알려져 시민들께 송구하다”며 “재도전 여부 판단보다 공론화 과정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시는 향후 공청회·토론회 등 시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재도전 방향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