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구조조정, 단기 타격 불가피…"골든타임 놓치면 더 큰 충격"

입력 2025-11-28 12: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공급 과잉·경쟁력 약화 "구조개편 더 미룰 수 없어"
단기 성장·고용 감소 불가피…GDP 최대 0.048% 낮춰
전방산업 생산 차질 확대 가능성
R&D 투자 뒷받침 시 성장 회복 가능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NCC 전경.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NCC 전경. (롯데케미칼)

국내 석유화학산업이 구조적 경쟁력 약화에 직면한 가운데 정부가 추진 중인 공급 축소가 단기적으로 성장률과 고용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경쟁력 강화와 경기 회복에 기여할 수 있어 지금이 구조재편의 '골든타임'이라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글로벌 공급 과잉 심화, 가격 경쟁력 악화, 산업환경 변화 등을 국내 석유화학 업황 부진 요인으로 지목했다. 국내 생산과 가동률은 2020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수익성도 2024년 기준 적자(-0.1%)에 진입한 상태다.

국내 산업단지가 몰려 있는 여수·서산·울산 지역 경제에도 악영향이 확산되고 있다. 여수 산업단지는 생산과 수출이 올해 들어 전년 대비 감소했고, 고용도 크게 줄었다. 여수시 법인지방소득세는 2022년 대비 63.3% 급감했다.

한은은 경쟁력 저하의 핵심 배경으로 대(對)중국·범용제품 중심 수출 의존도, 나프타 기반 원가 부담, 탄소 규제·디지털 전환 대응 비용 증가를 꼽았다. 설비가 고도화된 미국(에탄), 중국(석탄)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구조라는 분석이다.

정부는 지난해 말 석유화학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한 데 이어, 올해 기업 자율감축 규모를 제시하고 금융지원책을 마련하는 등 구조조정을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경우 2026년 산업생산은 3.3~6.7조 원 줄고, GDP는 최대 0.048% 감소할 전망이다. 고용도 최대 5200명 줄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플라스틱, 고무, 자동차, 전자 등 전방 업종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

다만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이후 R&D 투자 확대로 성장 회복 여력이 생긴다는 진단도 제시했다. 한은은 설비 운영비 부담이 줄어들면 기업들이 고부가가치 제품 전환과 AI 기반 생산 고도화에 자원을 투입할 수 있다고 봤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경쟁국이 이미 산업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어 단기적 충격을 감수하더라도 구조재편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달러가 움직이면 닭이 화내는 이유?…계란값이 알려준 진실 [에그리씽]
  • 정국ㆍ윈터, 열애설 정황 급속 확산 중⋯소속사는 '침묵'
  • ‘위례선 트램’ 개통 예정에 분양 시장 ‘들썩’...신규 철도 수혜지 어디?
  • 이재명 대통령 직무 긍정평가 62%…취임 6개월 차 역대 세 번째[한국갤럽]
  • 환율 급등에 증권사 외환거래 실적 ‘와르르’
  • 조세호·박나래·조진웅, 하룻밤 새 터진 의혹들
  • ‘불수능’서 만점 받은 왕정건 군 “요령 없이 매일 공부했어요”
  • 오늘의 상승종목

  • 12.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7,416,000
    • -0.79%
    • 이더리움
    • 4,721,000
    • -0.94%
    • 비트코인 캐시
    • 859,000
    • -2.77%
    • 리플
    • 3,112
    • -4.04%
    • 솔라나
    • 207,000
    • -3.36%
    • 에이다
    • 654
    • -2.68%
    • 트론
    • 427
    • +2.64%
    • 스텔라루멘
    • 375
    • -1.06%
    • 비트코인에스브이
    • 31,000
    • -1.62%
    • 체인링크
    • 21,170
    • -2.04%
    • 샌드박스
    • 221
    • -3.0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