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는 국내 증시가 알파벳 중심으로 재확산하는 인공지능(AI) 모멘텀과 원·달러 환율 하락 효과에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26일 “국내 증시는 알파벳발 AI 모멘텀 확산, 원·달러 환율의 1460원대 하락 등을 반영해 상승 출발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외국인 수급은 여전히 뚜렷한 매수 전환을 보이진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은 11월 이후 첫째 주 7조2000억 원, 둘째 주 1조8000억 원, 셋째 주 3조1000억 원 순매도 후 넷째 주(26일 기준) 800억 원 수준으로 매도 기조가 약해지고 있다”며 “정부의 외환시장 안정 메시지가 나올 예정이어서 환율 안정이 외국인 흐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일 국내 증시는 AI 모멘텀과 금리 인하 기대가 동시에 작용하며 상승 출발했으나, 장 후반 외국인 매도 전환으로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코스피는 0.30% 올랐고 코스닥은 0.05% 내렸다.
간밤에 미국 증시는 엔비디아가 AI 칩 경쟁 심화 우려로 2% 넘게 밀렸음에도 불구하고 알파벳이 1.5%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재차 경신하는 등 AI 랠리가 이어졌다. 9월 소매판매, ADP 민간고용, 소비자신뢰지수 등 주요 지표가 모두 둔화 흐름을 보이면서 12월 금리 인하 기대가 되레 강화됐다. 3대 지수는 각각 △다우 1.43% △S&P500 0.91% △나스닥 0.67% 올랐다.
그는 “구글이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에 이어 메타도 TPU(텐서프로세싱유닛) 투자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며 TPU 생태계가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며 “TPU 진영(알파벳·브로드컴)과 GPU 진영(엔비디아·오픈AI)의 양강 구도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알파벳의 상대 우위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AI 수요가 전방위로 확대되는 만큼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엔비디아와 알파벳 모두 성장 궤적을 이어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표 흐름도 금리 인하 기대를 자극했다. 9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2% 증가에 그쳐 시장 전망을 하회했고, 근원 생산자물가지수(PPI)도 0.1% 증가에 그치며 둔화세가 확인됐다. ADP 민간고용은 주간 평균 1만3000명 감소했고, 11월 소비자신뢰지수도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인 88.7포인트로 떨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