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격전망 3포인트 하락…"오름세 둔화됐지만 기대는 여전"
기대인플레이션 2.6% 유지…"환율 영향은 뚜렷하지 않아"
"작년 급락 기저효과도 존재"…심리 회복세 폭 크게 나타나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112.4로 전월보다 2.6포인트 상승하며 2017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미 관세협상 타결과 3분기 GDP 성장률이 전망치를 상회하는 등 주요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소비자들의 경기 체감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CCSI는 112.4로, 10월(109.8)보다 2.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7월(110.8), 8월(111.4)을 모두 넘어서는 수준이다. 소비자심리가 다시 강화되는 흐름이 재확인됐다.
상승 배경으로는 관세협상 타결, 3분기 성장률 개선, 수출 호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기간이 11월 11~18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외 불확실성 완화가 심리에 빠르게 반영된 셈이다.
세부 지표를 보면 경기 관련 지수가 특히 크게 올랐다. 현재경기판단CSI는 5포인트, 향후경기전망CSI는 8포인트 상승했다. 성장률 상향과 통상환경 개선이 직접적으로 기대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취업기회전망CSI(95)와 금리수준전망CSI(98)도 각각 4포인트, 3포인트 올랐다.
가계 재정 관련 지표도 완만히 개선됐다. 생활형편전망CSI는 1포인트, 가계수입전망CSI는 2포인트 상승했고, 소비지출전망CSI는 110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현재생활형편CSI는 96으로 변동이 없었다.
저축·부채 지표에서는 현재가계저축CSI(99)가 1포인트, 가계저축전망CSI(102)가 2포인트 오르며 개선 흐름을 보였다. 반면 가계부채전망CSI는 96으로 1포인트 하락해 가계의 부채 부담 우려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가격전망CSI는 119로 3포인트 하락했다.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전국 및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가격 오름세가 둔화된 것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올해 7~9월 상승 흐름이 10월(122)에서 정점을 찍은 뒤 조정되는 모습이다.
이혜영 한국은행 경제심리조사팀장은 "1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한미 관세협상 타결, 3·4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 상회 등이 영향을 미쳤다"며, "주택가격전망은 전월 대비 하락하긴 했으나, 6·27 대책 이후보다는 높은 수준으로 여전히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 심리가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심리지수 상승에 대해 "심리지수이다 보니 기저효과도 작용했다"며, "작년 12월 계엄 사태 이후 심리가 많이 낮아졌고, 이후 관세 관련 불확실성도 있었는데 이런 안 좋은 요인들이 해소되면서 지수가 크게 올라온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물가 전망은 안정됐다.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과 같았고, 3년 후·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모두 2.5%로 0.1%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들의 물가 인식은 2.9%로 전달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