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실질 모험자본 IMA·발행어음 확대" 주문에 딜 발굴 나선 증권사 IB

입력 2025-11-24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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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종합투자계좌(IMA)와 발행어음업 신규 사업자 인가를 발표하며 '실질적 모험자본 공급'을 제도의 본래 취지로 강조하자, 증권사 안팎에선 본격적인 모험자본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내달부터 IMA·발행어음 기반 신상품이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인 가운데, IB 부서도 혁신·성장기업 중심의 투자자산을 대거 확보해야 하지만, 시장에 편입가능한 딜(거래)은 한정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MA·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받은 증권사들은 서둘러 조직을 손보는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초부터 IMA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기존 발행어음 인력 약 30여명을 이동시켰다. 미래에셋증권도 신상품·자산관리(WM) 조직 중심으로 IMA 기반 일임형 모험자본 상품을 설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증권은 올해 초부터 종합금융팀을 신설하며 발행어음 대응에 가장 빠르게 움직인 곳으로 꼽힌다. 현재 약 5명 규모로 발행어음 상품 기획을 맡고 있으며, 향후 전담 부서로 재편할 계획이다. 실질적인 자산운용을 담당할 투자운용팀도 별도로 신설해 10명 내외 인력으로 운영 중이며, 단계적으로 증원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기존 발행어음 사업 경험을 기반으로 IMA 체계를 확장할 수 있었다면, 키움증권은 제도의 첫 단계부터 조직을 새롭게 구축해야했기 때문에 일찍부터 나선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투자운용팀이 발행어음 상품 운용의 주축이 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중권사들이 이처럼 조직 채비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금융당국의 강한 주문이 있다. 인가 다음날 열린 임원간담회에서 서재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IMA·발행어음이 비교적 안전한 단기채·우량채권 중심으로 흘러가는 건 용납하기 어렵다며 "혁신·성장 기업에 대한 실질적·장기적 투자처로서 모험자본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증권사들이 과거 명목상 모험자본을 유지하면서도 실제로는 부동산·구조화 채권 위주로 자산을 채웠던 관행을 지적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신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에 내년부터 부동산 비중을 줄이고 그만큼 모험자본 편입 비중을 확대하도록 했다.

현재 기업금융 50%, 부동산 30%로 구성되던 구조는 내년부터 부동산 15%와 모험자본 10%, 2027년에는 부동산 10%와 모험자본 20%로 조정된다. 2028년에는 모험자본이 최대 25%까지 확대된다. 총자산 기준으로도 발행어음 수탁금의 25%를 국내 모험자본으로 공급해야한다. 개편된 운용 의무에 따라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높고, 장기로 운용하는 자산 비중을 늘려야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시장에서 확보할 수 있는 모험자본 대상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정부가 요구하는 틀 안에서 IMA·발행어음 상품에 담아야 하는 자산은 고위험·고수익의 시장성 자산이면서, 장기투자 구조를 보유한 기업이어야 한다. 규모는 작지만 성장성이 높은 기업, 대기업이 아니면서도 BBB급 이상 신용도를 유지한 기업들이 대표적이다.

증권사 IB 관계자는 "대기업이 아닌 기업들 중 신용등급 BBB급으로 회사채 발행이 가능한 기업은 풀무원, 에스엘엘중앙, HL D&I 등 30여곳 남짓에 불과하다"면서 "중소기업, 상장사 메자닌 등 실질적으로 담을 수 있는 자산부터 순차적으로 편입하게 되면 이들 기업을 놓고 소수 증권사가 동시에 제안서를 넣는 경쟁을 해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IB 관계자는 "부동산은 어차피 10%만 담을 수 있어 기업금융·모험자본 편입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리는 건 불가피하다"며 "하지만 모험자본만 담으면 유동성이 떨어져서 회사채, 여전채 같은 유동성 자산도 병행해 리스크를 조절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다음 달부터 IMA 상품이 줄줄이 출시되면 IB부서의 딜 탐색 경쟁은 지금보다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증권사 IB 관계자는 “내년은 IMA·발행어음 자금을 누가 먼저, 얼마나 효율적으로 배치하느냐가 성과를 좌우할 것”이라며 “IB입장에서는 분명 부담이지만, 동시에 새로운 기회 창출의 통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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