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지영 KB글로벌 핀테크랩장 “네트워크 강점 기반, 스타트업 동남아 진출 돕는다" [K-금융 현장을 가다④]

입력 2025-11-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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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11-26 17:18)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금융권의 해외 도전은 반세기 넘게 이어져 왔다. 쉽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축적된 경험은 이제 ‘K-금융’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동남아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금융사들이 영국 ·싱가포르 같은 금융 선진국으로까지 시야를 넓히는 것도 세계 금융의 표준과 변화가 형성되는 현장에서 경쟁력을 점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 스테이블코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한국 금융권의 주요 과제 역시 이곳에서 먼저 진화한다. 금융사들의 해외 행보는 단순한 진출이 아니라 앞으로의 전략 방향을 결정할 기준점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의미가 크다. 선진 금융 현장에서 포착된 변화의 흐름을 통해 K-금융의 미래를 가늠해본다.
KB금융 싱가포르서 스타트업 지원
“네트워크 확장 현지화에 무게둬야”
“동남아 투자 트렌드는 인공지능”

▲차지영 KB금융 글로벌 핀테크랩장 (김재은 기자 dove@)
▲차지영 KB금융 글로벌 핀테크랩장 (김재은 기자 dove@)

정부의 생산적 금융 강화로 금융권의 스타트업 글로벌화 지원 전략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KB금융그룹이 싱가포르에서 운영 중인 ‘KB 글로벌 핀테크 랩’은 이러한 변화의 한 가운데에서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직접 돕고 있는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차지영 KB글로벌 핀테크랩장은 “스타트업이 글로벌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네트워크와 현지화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스타트업의 천국⋯정책ㆍ지원 일관성

차 랩장은 싱가포르가 글로벌 스타트업의 중심지로 부상한 이유에 대해 “정책과 제도의 일관성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싱가포르는 정치·경제 환경이 매우 안정적이며 한번 도입된 정책이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며 “이런 환경이 스타트업에게는 장기적 사업 운영 기반이 된다”고 설명했다.

차 랩장은 정부의 보조금 지원, 법인세 혜택, 외국인 투자 유치 전략 등을 거론하며 “정부 정책이 스타트업 성장에 실질적 동력이 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 시장의 허브로, 이곳을 거점 삼아 여러 국가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과 다양한 인재가 유입될 수 있다는 게 큰 경쟁력”이라고 덧붙였다.

차 랩장은 싱가포르 스타트업 생태계를 ‘체계적이고 실용주의적’이라고 평가했다. 현지에는 각종 공공기관이 스타트업을 단계별로 지원하고 많은 벤처캐피털(VC)이 활발히 투자 활동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동남아의 투자 트렌드에 대해서는 “인공지능(AI)이 절대적 흐름”이라고 했다. 그는 “동남아시아는 젊은 인구 구성과 디지털 친화성 덕분에 새로운 기술에 대한 수용 속도가 빠르다”며 “다만 국가별 규제·언어·문화 차이를 고려한 현지화 전략이 필수”라고 말했다.

올해 ‘KB스타터스 싱가포르’에 선발된 15개 기업의 공통점에 대해 차 랩장은 “가장 활발한 분야는 단연 AI”라고 밝혔다. 그는 “AI 하드웨어부터 선박 연료 트레이딩 플랫폼, 소리 감지 AI, 규제 준수 솔루션 등 매우 다양한 분야가 포함됐다”며 “핀테크·푸드테크·보안, 사회ㆍ환경ㆍ지배구조(ESG) 등 폭넓은 분야에서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KB금융은 은행·증권·보험·카드·부동산신탁 등 다양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어 거의 모든 산업과 협업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싱가포르 랩은 현지 전략 산업 특성도 일부 반영해 선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 랩장은 스트업이 가장 신경 쓰는 규제 환경에 대해서는 “명확하고 투명한 규제가 혁신을 막기보다는 유도·조율하는 방향”이라고 했다. 그는 “AI·핀테크·헬스케어 등 분야별 규제 샌드박스가 잘 마련돼 있다”며 “샌드박스 종료 후 인허가 과정까지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 구현되는 생산적 금융

KB금융이 싱가포르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동남아 네트워크다. 차 랩장은 “육성 기업들이 계열사와 협업하기에 최적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진출 준비 기업이나 초기 기업을 모집해 비즈니스 파트너 매칭, 기술 검증(PoC) 제공, 투자 유치 등 실질적인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KB스타터스가 잠재 협업 가능성 중심이었다면 올해 신설된 ‘KB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파일럿)’은 실질적인 협업을 전제로 선발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차 랩장은 “국내에서 성공한 협업 구조를 글로벌로 확장한 실험적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현재 2개 스타트업이 해외 계열사와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성과가 좋아 내년 규모 확대를 검토 중”이라고 했다.

차 랩장은 현지 스타트업에게 제공되는 프로그램을 △공간 △네트워크 △매칭 세 축으로 정리했다.

공간 지원에 대해서는 “선발된 스타트업에게 1년간 상주공간을 제공하고 있다”며 “출장 중 단기 사용도 가능한데 한국 KB스타터스 기업에도 확대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매칭 방식은 세 가지다. 랩이 구축해온 현지 기관들과 육성기업을 1대 1로 연결한다. 데모데이·네트워킹 행사 등을 통해 자연스러운 매칭을 지원하기도 한다. 전문 글로벌 액셀러레이터와 협력해 PoC·매칭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

싱가포르에서 키운 ‘혁신의 눈’…기술을 심다

KB금융은 스타트업을 단순히 지원하는게 아닌 그룹과 서로의 강점을 공유하는 동반성장으로 접근하고있다. 그는 “프로그램 목적은 투자보다 신기술을 그룹에 효과적으로 유입하는 데 있다”며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외부 기술을 KB의 상품·서비스 개발에 접목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오픈이노베이션은 KB금융 디지털 전략의 중심으로 외부 혁신 역량과 협력을 강화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차 랩장은 “글로벌 진출 성공 여부는 현지 네트워크와 현지화 수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과 네트워크가 성장의 핵심이라는 점을 현장에서 체감했다”며 “스타트업의 산업 특성과 성장 단계에 맞춘 맞춤형 지원의 필요성도 다시 확인했다”고 말했다.

KB스타터스 싱가포르의 향후 방향에 대해서는 “프로그램이 성숙 단계로 접어들며 확장 기반이 마련됐다”고 했다. 차 랩장은 “싱가포르뿐 아니라 동남아 전반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겠다”며 “데모데이·네트워킹·싱가포르 핀테크 페스티벌(SFF) 참여 등을 통해 육성 기업의 성과 창출을 강화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차 랩장은 해외 진출을 준비 중인 스타트업에 대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충분한 시장 조사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라며 “규제 환경을 정확히 이해하고 대응 전략을 마련한다면 시행착오를 줄이고 보다 안정적으로 성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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