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연구팀, 만성 신경병증성 통증 예측 바이오마커 규명

입력 2025-11-2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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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교수팀, 척추관협착증 만성 통증 환자 IL-6·Her1·MCP-1 등으로 감별

▲김영훈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 (서울성모병원)
▲김영훈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 (서울성모병원)

김영훈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 연구팀은 척추관협착증 수술 후에도 지속되는 만성 신경병증성 통증 환자를 구별할 수 있는 뇌척수액 바이오마커를 발견했다고 20일 밝혔다.

인터루킨-6(IL-6) 농도가 낮을수록 수술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약물로 조절이 어려운 환자를 조기 감별해 적절한 수술 개입을 진행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신경병증성 통증은 신경 손상이나 압박으로 발생하는 만성 통증이다. 척추관협착증 환자의 약 30%가 이런 통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술로 신경 압박을 해소해도 일부 환자에서는 통증이 지속되며, 이는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저하하는 주요 원인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수술 전에 어떤 환자가 수술 후에도 통증이 지속될지 예측할 수 있는 생물학적 지표가 명확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2022년 7월부터 2023년 7월까지 서울성모병원에서 척추관협착증 수술을 받은 환자 22명을 대상으로 전향적 연구를 진행했다. 환자들은 수술 전과 수술 후 1개월, 3개월, 1년 시점에 신경병증성 통증 평가를 받았으며, 수술 전 신경병증성 통증이 없는 그룹(6명), 수술 전 통증이 있었으나 수술 후 해소된 그룹(8명), 수술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그룹(8명)으로 나뉘어 뇌척수액 내 바이오마커 농도를 비교했다.

그 과정에서 연구팀은 신경 손상 초기에 분비돼 신경 회복을 돕는 세 가지 핵심 바이오마커를 확인했다. IL-6는 신경이 손상될 때 분비되는 물질로 면역 반응과 통증 신호를 전달하며, 표피 성장인자 수용체 1(Her1)은 신경 세포를 보호하고 회복시키는 역할을, 단핵구 화학유인 단백질-1(MCP-1)은 손상 부위로 면역 세포를 끌어들이는 역할을 통해 통증에 관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 후에도 통증이 지속된 환자들은 세 가지 바이오마커 농도가 모두 유의미하게 낮았으며, 특히 IL-6 농도는 세 그룹 간 비교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통증이 없는 그룹은 6.18피코그램/ml, 통증이 해소된 그룹은 4.81피코그램/ml, 통증이 지속된 그룹은 1.58피코그램/ml로 측정됐으며, 통증이 지속된 그룹이 다른 두 그룹에 비해 유의미하게 낮았다.

특히 신경병증성 통증 증상 지속 기간이 길수록 IL-6 및 Her1 농도가 낮은 경향이 관찰됐다. 이는 신경 압박이 오래 지속될수록 바이오마커 농도가 감소하며, 만성 신경병증성 통증으로 이행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을 시사한다.

김 교수는 “급성기 신경병증성 통증과 만성 신경병증성 통증은 서로 다른 기전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각기 다른 치료 전략이 필요하며, 이번 바이오마커의 확인은 이를 감별하는 근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증상이 악화해 약물로 조절이 어려운 경우, 조기에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만성 신경병증성 통증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부연했다.

이번 연구는 척추 수술 후 지속되는 만성 신경병증성 통증 환자를 조기에 감별해 적절한 시기에 수술적 개입을 진행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향후 대규모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추가 연구가 진행된다면 만성 신경병증성 통증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 결과는 정형외과 및 척추외과 분야의 국제학술지인 유럽척추학회지(European Spine Journal)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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