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투, IMA 사업자 첫 지정 '최대 80조' 조달… 자금시장 '격변'[한국판 골드만삭스 탄생]①

입력 2025-11-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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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11-19 19:3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조달액 25% 의무 투자…모험자본 공급 공식화
70조~80조 여력…20조 신규 자금 유입 전망
코스닥 리서치 확대…기관 투자 허들 낮춘다

▲종합투자계좌(IMA) 이미지 (출처=챗지피티)
▲종합투자계좌(IMA) 이미지 (출처=챗지피티)

국내 첫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지정됐다. 금융위원회는 19일 제20차 정례회의에서 두 회사를 자기자본 8조 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선정하고 IMA 업무 영위를 승인했다. 제도 도입 8년 만에 첫 사업자가 나온 셈이다. 키움증권도 자기자본 4조 원 이상의 종투사로 지정되며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를 받았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연내 IMA 상품 출시를 목표로 준비해 왔다. IMA는 고객 자금을 기업금융(IB) 등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을 배분하는 계좌다. 고객 입장에서는 기대 수익률이 높으면서도 원금이 보장되는 투자 계좌 상품이 생긴 셈이다. 신규로 출시되는 IMA 상품의 목표수익률은 연 4.0~8.0%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영호 금융위 자본시장과장은 “두 곳 모두 이르면 다음 달 초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지정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발행어음·IMA 종투사에 ‘모험자본 공급의무’를 부과하는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된 데 따른 것이다. 금융위는 생산적 금융으로의 자금 흐름을 강화하기 위해 종투사 체계를 대대적으로 손질하고, 추가 지정 심사를 신속하게 진행할 방침이다. 정부가 종투사의 모험자본 공급 기능을 획기적으로 키우는 방향으로 자본시장 제도를 손 본 셈이다.

앞으로 종투사는 발행어음·IMA로 조달한 금액의 25%를 반드시 모험자본으로 공급해야 한다. 투자 대상에는 중소·중견·벤처기업 증권과 대출채권, A등급 이하 회사채, 상생결제 외상매출채권, 벤처투자조합·신기사조합 출자 등이 포함된다. 국민성장펀드의 첨단전략산업기금과 BDC(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 투자까지 더해지면서 활용 범위가 훨씬 넓어졌다.

종투사 신규 지정으로 시장에서는 모험자본 공급 규모가 대폭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현재 신규 종투사의 발행어음·IMA 조달 여력이 합산 약 70조~80조 원 수준으로 추정되는 만큼, 최소 25% 의무비율을 적용하면 모험자본이 17조~20조 원 이상 공급될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추후에 지정되는 종투사들도 시장에 본격 진입하면 중장기적으로 25조 원 이상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모험자본이 저위험 자산으로 쏠리는 문제를 방지할 대안도 내놨다. 금융위는 중견기업 및 A등급 채권 투자는 모험자본 의무액의 30%까지만 실적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발행어음·IMA 조달액이 100원이라면 최소 25원을 모험자본으로 공급해야 하는데, 이 중 7.5원까지만 중견·A등급 채권으로 채울 수 있다. 반면 BBB 이하 채권 등 위험이 큰 투자에는 제한이 없다.

기관투자자의 코스닥 시장 참여를 늘리기 위한 정보 인프라 개선도 추진된다. 코스닥 투자가 소극적인 이유를 정보 부족으로 꼽는 만큼 종투사를 리서치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새로 지정된 종투사들은 코스닥 리서치 전담부서를 확대하고 분석 커버리지를 넓힐 예정이다. 고영호 금융위 자본시장과장은 “현재 세 곳이 작성하는 코스닥 리포트는 300개 수준이지만 최소 450개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감독 장치도 강화된다. 금융위는 금감원, 금융투자협회, 종투사, 자본시장연구원 등이 함께 참여하는 민·관 협의체를 만든다. 분기별 모험자본 공급 실적을 점검하고 종투사 우수사례를 공유하는 역할을 맡는다.

추가 종투사 지정도 예고됐다. 고영호 금융위 자본시장과장은 “심사 완료 순서에 따라 추가 종투사 지정도 빠르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심사가 남은 IMA 후보군은 NH투자증권, 발행어음 후보군은 신한·하나·삼성·메리츠증권이다.

이번 개편은 자본시장에서 ‘돈의 흐름’을 부동산 중심 구조에서 혁신·성장 분야로 전환하려는 정책 메시지가 집약된 조치로 평가된다. 발행어음과 IMA라는 종투사의 단·중기 조달 구조가 곧바로 모험자본으로 연결되면서 생산적 금융의 역할이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코스닥 리서치 확대로 정보 비대칭이 줄어들면 기관투자자의 위험 회피 성향도 완화되고, 종투사 모델이 한국판 ‘골드만삭스 모델’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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