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교사 인격을 ‘진단’?…임태희 교육감 사과에도 현장 “신뢰 흔들렸다”

입력 2025-11-19 09:1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전교조·교총·국회·도의회까지 총비판…교육감 “책임 전적으로 나에게, 재발방지 즉시 시행”

▲해당 홍보영상 (중등교사노동조합 )
▲해당 홍보영상 (중등교사노동조합 )
경기도교육청의 ‘하이러닝’ 홍보영상이 교사의 말과 태도를 ‘진심없음’, ‘거짓말’로 규정한 장면이 알려지며, AI 정책 홍보가 오히려 교권을 정면으로 훼손했다는 비판이 폭발적으로 번지고 있다. 사태가 국회·도의회·교원단체 전방위 비판으로 확산되자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결국 공식 사과를 내놨지만, 이미 흔들린 정책 신뢰까지 회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19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11일 유튜브에 ‘2035 하이러닝’ 홍보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은 학생의 서술형 답변을 교사가 칭찬하자 AI가 “빈말입니다. 음성에 진심이 없습니다”라고 단정했고, 교사가 “회의 있다”고 말하자 “거짓말입니다. 평소 이 시간엔 화장실을 이용합니다”라고 반박하는 장면을 담았다.

AI가 교사의 감정과 일상을 ‘감정 분석’으로 지적하는 화면은 즉각 “교사 폄훼”, “교권 침해”, “AI 정책에 대한 총체적 오해를 불러올 위험한 메시지”라는 비판을 불러왔다.

전교조 경기지부는 “모욕을 넘어 교사의 전문성을 조롱한 영상”이라고 규탄했고, 경기도교총과 중등교사노조, 경기도의회 민주당 의원들까지 “정책 홍보가 교사를 타깃으로 삼는 초유의 사태”라며 강력 비판에 가세했다. 국회의원들까지 “AI 교육정책의 방향성을 근본부터 흔드는 실수”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영상은 급히 삭제됐지만 사태는 오히려 커졌다. 출연 교사에게까지 2차 피해 우려가 제기되자, 임 교육감은 18일 도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사과문을 공개했다.

그는 “의도와 다르게 선생님들께 상처드린 점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검증 과정에서 걸러내지 못한 책임은 전적으로 교육감에게 있다”고 밝혔다.

특히 “홍보과정에서 교사들이 공격받는 상황이 더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며 “재발방지대책을 즉시 마련하겠다”고 했다.

교육계는 이번 사태를 단순 홍보 실패가 아니라 “정책 설계·홍보 시스템 총 점검이 필요한 수준”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AI 서·논술형 평가라는 핵심 정책을 홍보하는 과정에서 교사의 전문성과 정체성을 훼손하는 메시지가 그대로 노출된 것은 “정책 철학의 검증 부재”라는 지적이다.

정치권은 “하이러닝 신뢰도가 이번 영상으로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며 도교육청의 ‘체계적 검증 시스템’ 구축을 요구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영상검토체계 전면 보완, 정책홍보물 사전 심의 절차 강화, 현장 교원 참여 확대 등 제도적 재발 방지책 마련에 착수했다.

하지만 교육계는 “AI 교육 정책이 교사와 협력하는 방식으로 재설계되어야 한다”며 후속조치의 실효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달러가 움직이면 닭이 화내는 이유?…계란값이 알려준 진실 [에그리씽]
  • 정국ㆍ윈터, 열애설 정황 급속 확산 중⋯소속사는 '침묵'
  • ‘위례선 트램’ 개통 예정에 분양 시장 ‘들썩’...신규 철도 수혜지 어디?
  • 이재명 대통령 직무 긍정평가 62%…취임 6개월 차 역대 세 번째[한국갤럽]
  • 환율 급등에 증권사 외환거래 실적 ‘와르르’
  • 조세호·박나래·조진웅, 하룻밤 새 터진 의혹들
  • ‘불수능’서 만점 받은 왕정건 군 “요령 없이 매일 공부했어요”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6,915,000
    • -1.39%
    • 이더리움
    • 4,694,000
    • -1.14%
    • 비트코인 캐시
    • 853,500
    • -3.07%
    • 리플
    • 3,099
    • -4.88%
    • 솔라나
    • 205,800
    • -3.83%
    • 에이다
    • 653
    • -1.66%
    • 트론
    • 427
    • +2.15%
    • 스텔라루멘
    • 374
    • -1.84%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850
    • -1.94%
    • 체인링크
    • 21,150
    • -1.72%
    • 샌드박스
    • 218
    • -4.3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