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농업, 불법 이민자 단속 여파에 ‘인력 공백’…“로봇·AI 투자 늘린다”

입력 2025-11-17 12: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트럼프 2기 불법 이민 단속 강화…농업 인력 급감
美 농업 노동자 42%가 불법 이민자로 인력난 심화
정책 불확실성 속 농가·기업, 로봇·AI 투자 가속
농업 로봇 시장 빠른 성장 전망…“2030년 22억 달러”

▲지난달 14일(현지시간) 미 캔터키주 메리언에서 한 농부가 콩 수확 기계를 작동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달 14일(현지시간) 미 캔터키주 메리언에서 한 농부가 콩 수확 기계를 작동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2기 들어 강화된 불법 이민자 단속 여파에 미국 농업 분야에서 일할 노동자들이 급감하며 인력 공백 문제가 대두하고 있다. 이에 미 농업업계에선 자동화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미 이민 당국은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롯시에서 약 100명의 불법 이민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 이민자 대규모 추방 공약의 일환으로 진행된 것이다.

이민세관단속국(ICE)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미국에서 추방된 불법 이민자의 숫자는 약 27만 명으로 2023년(약 14만2000명)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아직 구체적인 숫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트럼프 2기가 출범한 2025년에는 추방 숫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대규모 추방이 진행되며 미국 농업업계는 노동자 공급이 어려워지는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가디언은 미 농무부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내 농업 노동자의 약 42%가 불법 이민자로 구성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FTI컨설팅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미국 농업 업계에서 약 240만 개의 일자리 공석이 있었으며, 농장 운영자의 약 56%가 인력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특정 분야에서의 불법 이민자 단속을 중단하라는 지시를 내리는 등 속도 조절에 나선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ICE 담당자들의 말을 인용해 “농업, 식당, 호텔 등에 대한 단속을 피하라는 이메일 지침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농업 분야에 대한 불법 이민자 단속에 속도 조절이 시사된 상황이지만, 언제 바뀔지 모르는 정책 불안정성에 미 농업업계에서는 로봇과 AI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다. 부족한 노동 인력을 로봇과 AI로 더욱 빠르게 대체하기 위해서다.

미국의 세계적인 농기계 제조회사인 ‘존 디어’는 AI 기반 자율 트랙터 등 자동화 장비를 통해 농업현장의 모든 단계를 향후 10년 안에 자동화할 계획을 밝힌 상태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세계 로봇 농업기계 시장 규모는 2025년 8억3000만 달러로 추산되며, 2030년까지 22억6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BBC는 로봇 수확·정리 분야 스타트업들도 투자금을 빠르게 확보하는 등 농업 관련 기계 분야의 투자는 늘어가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미 농무부에서도 농업 관련 첨단기술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 농무부 산하 기관인 국립식품농업연구소(NIFA)에서는 AI 기술 적용 분야에 대한 공모를 진행하며 약 51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발표한 상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달러가 움직이면 닭이 화내는 이유?…계란값이 알려준 진실 [에그리씽]
  • 정국ㆍ윈터, 열애설 정황 급속 확산 중⋯소속사는 '침묵'
  • ‘위례선 트램’ 개통 예정에 분양 시장 ‘들썩’...신규 철도 수혜지 어디?
  • 이재명 대통령 직무 긍정평가 62%…취임 6개월 차 역대 세 번째[한국갤럽]
  • 겨울 연금송 올해도…첫눈·크리스마스니까·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해시태그]
  • 대통령실 "정부·ARM MOU 체결…반도체 설계 인력 1400명 양성" [종합]
  • ‘불수능’서 만점 받은 왕정건 군 “요령 없이 매일 공부했어요”
  • 오늘의 상승종목

  • 12.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7,186,000
    • -1.01%
    • 이더리움
    • 4,712,000
    • -0.34%
    • 비트코인 캐시
    • 853,500
    • -3.01%
    • 리플
    • 3,111
    • -3.5%
    • 솔라나
    • 206,000
    • -3.15%
    • 에이다
    • 655
    • -2.09%
    • 트론
    • 428
    • +2.64%
    • 스텔라루멘
    • 376
    • -0.53%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940
    • -1.5%
    • 체인링크
    • 21,220
    • -1.3%
    • 샌드박스
    • 221
    • -3.0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