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통화완화 기조는 유지… 방향 전환은 데이터가 결정"

입력 2025-11-1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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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완화 기조 유지하되 방향 전환은 새 데이터가 결정"
"성장률 상향 가능성… 내년 전망 따라 완화 속도 달라질 수도"
"환율 과도하면 개입 의향… 시장 불확실성 주시 중"

(한국은행)
(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통화완화 기조를 유지하되, 향후 추가 인하 여부와 방향 전환은 향후 경제지표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핀테크 행사 참석 중인 이 총재는 12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현재의 공식 입장은 통화완화 사이클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다만 금리 인하의 규모와 시기, 방향 전환 여부까지도 우리가 보게 될 새로운 데이터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성장률은 0.9%로 잠재성장률(1.8∼2.0%)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라며, "내년 성장률 전망은 1.6%인데, 2주 후 발표할 새 전망에서 상향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성장률이 잠재수준을 밑도는 상황에서 완화적 기조를 유지하되, 내년 성장 전망이 개선될 경우 통화정책의 기조 변화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 총재는 원화 약세의 원인으로 미국 인공지능(AI) 관련 주가 변동성, 미 정부 셧다운, 달러 강세, 일본 정책 불확실성, 미중 무역 갈등, 한미 투자 협력 패키지 등을 차례로 언급하며 "현재 너무 많은 요인이 환율에 작용하고 있어 방향을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이 불확실성에 과도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측면이 있다"며, "환율이 과도하게 움직일 경우 개입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환율 변동은 국내 거주자의 해외 투자 비중 확대에 따른 영향이 크다"며, "외화부채 수준이 안정적이고 주요 지표도 건전성을 뒷받침한다"고 평가했다.

국내 증시 상승세에 대해서는 "주가가 상당히 올랐지만 여전히 PBR(주가순자산비율)은 1.1 수준으로 다른 나라보다 낮다"며, "우리 주식이 과대평가됐다고 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이날 이 총재의 인터뷰 내용이 전해지자 채권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0.108%포인트 상승한 3.300%를 기록하며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3.3%대를 회복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발언이 '데이터 의존적(market-dependent)'이지만, 향후 금리 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다소 '매파적'(긴축 성향)으로 해석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 관계자는 "총재의 발언은 데이터를 보고 금리 인하의 시기와 폭, 완화 기조 지속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라며, "정책 기조 변화로 해석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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