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찬바람 불면 시리는 부모님 무릎통증 그냥 두다 병 키운다

입력 2025-11-1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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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현 이춘택병원 제10정형외과 진료팀장 / 로봇인공관절수술센터

▲이수현 이춘택병원 제10 정형외과 진료팀장 (이춘택병원)
▲이수현 이춘택병원 제10 정형외과 진료팀장 (이춘택병원)
찬바람이 불고 기온이 떨어지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게 되고, 이로 인해 관절 주변의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어 뼈와 신경조직을 압박하게 된다. 따라서 일교차가 큰 환절기나 겨울철에는 무릎 관절 건강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3년 퇴행성관절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총 약 433만 명. 이 중 65세 이상이 238만 명으로 대다수 환자가 노년층에 집중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무릎 퇴행성 관절염이 고령층에서 더욱 두드러지는 이유는 유전적 요인이나 과체중, 반복적인 자세 등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관절의 누적된 사용량이 많기 때문이다. 관절은 오랜 기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연골이나 인대, 뼈 등에 미세한 손상이 누적되어 결국 염증과 통증을 유발한다. 한번 손상된 연골은 자연 치유되거나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질환이 진행될수록 통증이 심해지고 보행장애나 O자형과 같은 다리 변형 등으로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한다.

안타까운 점은 대부분 노년층의 경우, 무릎이 아프더라도 통증의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나이 탓에 자연스레 찾아오는 현상이라 여겨 병을 키우는 사례들이 적지 않다. 특히 자녀에게 짐이 되기 싫다며 통증을 참고 수술을 미루시는 어르신들도 있다. 하지만 백세시대에 접어든 지금, 단순히 노화로 인해 생기는 질환으로만 여기기보다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를 통해 지금 상태에서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퇴행성관절염은 X-ray 검사를 통해 무릎 관절의 간격 좁아짐과 골 변형 여부 등을 확인해 진단하며 치료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에는 체중 감량으로 관절의 부담을 줄이고, 소염진통제와 같은 약물 요법으로 통증을 조절할 수 있다. 중기에는 약물 요법과 함께 물리치료로 관절 주변 근육을 강화하거나 필요시 관절 내 주사 치료를 병행해 통증을 완화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증상을 방치하다 연골이 다 닳아 뼈까지 부딪히는 말기에는 인공관절 수술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인공관절 수술은 주로 고령 환자에게 시행되기 때문에 수술 자체에 대한 부담이 크지만 로봇 인공관절 수술이 도입되면서 정확도와 안전성이 크게 향상되었다. 로봇은 3차원 CT로부터 얻은 환자의 뼈 정보를 컴퓨터에 입력해 개인의 해부학적 특성에 맞춰 수술 계획을 세우고 가상 수술을 진행한다. 뼈를 자르는 위치나 교정 각도 등을 사전에 시뮬레이션하기 때문에 실제 수술 중 발생할 수 있는 변수를 줄이고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무엇보다 수술 과정에서 뼈나 연부조직 등 정상조직에 가해지는 영향을 최소화해 출혈이 적고,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 위험을 낮춰 회복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이처럼 치료 기술이 발전하면서 고령의 어르신들도 보다 안전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관절이 망가지기 전 미리 관리하고 예방하는 것이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얼마나 조기에 적극적으로 관리하느냐에 따라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체크리스트를 통해 부모님의 무릎 상태를 점검하고, 작은 이상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양반다리 자세를 힘들어한다 △앉았다 일어설 때 통증을 호소한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나 엉덩이 쪽에 불편감을 느낀다 △보행이상(보폭 감소나 보행 속도 저하, 골반 좌우의 흔들림, 팔자걸음 등)을 확인한다 △보행 시, 무릎이 완전히 펴지는지 살펴본다 △허리를 펴고 바르게 서 있을 때 무릎과 종아리가 붙는지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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