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0월 모바일게임 매출 상위 10개 가운데 한국산 게임과 중국산 게임이 각각 4개씩 이름을 올리며 국내 시장에서 양국 간 경쟁 구도가 뚜렷하게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모바일게임 상위권은 여전히 국내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가 주도했다. 넷마블 게임 '뱀피르'가 382억 원으로 1위에 올라 가장 높은 수익을 거뒀으며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이 344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넥슨의 MMORPG ‘마비노기 모바일’이 168억 원을 거두며 5위를 차지했으며 카카오게임즈 MMORPG ‘오딘:발하라 라이징은 10위로 매출 85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상위 10개 게임 중 절반 이상은 해외 게임이 차지했다. 이 가운데 4종은 중국산 게임이다. 라스트워가 289억 원으로 3위, WOS가 288억 원으로 4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킹샷이 115억 원으로 7위, 로얄매치가 95억 원으로 9위를 차지했다.
국내 상위권에서 한국 MMORPG가 중심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용자 체류와 수익 모델을 기반으로 한 중국산 생존·전략형 게임들이 점차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구도다. 단순 일시적 흥행이 아니라 장기 운영·시즌 업데이트·협력 플레이 중심의 플레이 메타가 고착되면서 국내 이용자의 게임 체류 시간을 서서히 흡수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중국 게임은 국내에서 장르와 이용자층을 넓히고 있지만 한국 게임은 중국 시장에서의 입지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최근 발간한 ‘2024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23년 국내 게임 산업 매출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 23조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게임 수출액은 전년 대비 6.5% 감소한 83억9,400만 달러에 그쳤다. 특히 한국 게임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5.5%로 전년 대비 4.6%포인트 감소했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비중이 빠르게 줄어든 셈이다.
이에 국내 게임사들은 글로벌 출시 전략과 장르 다변화를 서두르고 있다. 넷마블과 넥슨, 엔씨소프트 등 주요 기업은 최근 생존형, 액션배틀러, 턴제 RPG, 캐주얼 협력 게임 등 MMORPG 외 장르에서 글로벌 이용자층을 겨냥한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초기 흥행 중심의 출시 모델에서 벗어나 출시 전부터 지역별 커뮤니티·시즌 운영 계획을 세팅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모습도 나타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한국 게임은 ‘흥행하면 해외 수출’의 경로가 자연스럽게 따라붙었지만 지금은 처음부터 글로벌 생태계를 전제로 설계해야 한다”며 “내수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단일 시장에 의존하는 전략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