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이 ‘성년’이 된 불꽃 아래서 글로벌 관광도시 도약을 다시 확인한다. 부산시는 오는 15일 광안리 해수욕장 일대에서 ‘제20회 부산불꽃축제’를 연다. 축제 20주년을 맞아 역대 최대 수준의 연출과 라인업, 안전통제 체계를 총동원한다.
부산불꽃축제는 단순 야경 이벤트가 아니다. 지난 20년간 부산은 산업도시 이미지를 벗고 여행·문화도시로 전환하는 국면마다 이 축제를 도시 브랜드 전략의 중심에 두었다. 2005년 첫 개최 이후 부산불꽃축제는 국내외 관광객의 대규모 유입을 견인하며 도시 이미지 자체의 ‘전환 속도’를 끌어올린 상징적 장면으로 남아 있다.
올해는 특히 300만 외국인 관광객 시대를 여는 ‘첫 관문 행사’라는 점에서 더 주목받는다. 부산시는 관광객 동선 관리, 교통·숙박 수급 조정, 해양안전 패트롤 인원을 확대하면서 해외여행 플랫폼과 연계한 패키지 판매 비중도 과감하게 높였다. 불꽃 축제 자체를 글로벌 시장에 대한 ‘입도선언 무대’로 쓴다는 전략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불꽃축제가 부산의 얼굴을 바꿔 놓았다. 부산은 더 이상 지역 산업도시의 스테레오타입에 갇혀 있을 수 없다”며 “세계인이 찾는 해양관광도시, 그리고 야간경제 중심도시로의 도약을 시민과 함께 현실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야간경제 효과도 기대감이 높다. 광안리와 해운대 안쪽 상권은 이미 객실이 대부분 찼다. 뷰 레스토랑과 해변 라운지, 야외 무대형 카페 예약은 지난주부터 사실상 매진 수준이다. 불꽃은 15일 단 한 시간에 그치지만, 도심의 야간 소비활력은 3~4일로 이어진다. 부산이 굳이 불꽃의 규모를 키워가며 20년을 쌓아온 이유다.
부산시 관계자는 “20년간 불꽃 한 번 터질 때마다 부산은 관광도시 정체성을 조금씩 더 확보해 왔다”며 “올해는 부산이 미래형 글로벌 허브도시로 전환하는 분기점이라는 선언을 시민과 전 세계 관광객에게 직접 보여주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안리의 밤하늘은 15일 저녁, 20년간의 점화 버튼을 다시 누른다. 불꽃은 언제나 도시의 진로를 말한다. 이번에는 부산이 스스로 선택한 '관광경제도시'의 항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