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구 ‘K-라면 핫플’ 구미라면축제, 신제품·케데헌 시너지로 지역경제도 들썩[르포]

입력 2025-11-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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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캐릭터 협업으로 더 뜨거워진 구미라면축제
‘먹는 축제’에서 ‘즐기는 문화’로...K-라면 상징성↑
“갓 튀긴 라면에 이렇게나 다양한 메뉴, 기대돼요”
지역경제 창출 효과 톡톡...첫날 레스토랑 매출 1.2억 원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협업 제품을 애들이 너무 좋아해요. 포토존에서 한참 사진 찍고 놀았어요.

▲7일 경상북도 구미시에서 열린 ‘2025 구미라면축제’ 농심 부스에서 사람들이 제품을 맛보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정영인 기자 oin@)
▲7일 경상북도 구미시에서 열린 ‘2025 구미라면축제’ 농심 부스에서 사람들이 제품을 맛보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정영인 기자 oin@)

경북 구미시에서 열린 ‘2025 구미라면축제’ 첫날인 7일, 작년에 이어 올해도 축제를 찾은 30대 김가영(가명)씨. 딸과 언니, 조카와 함께 시식 공간인 ‘후루룩 라운지’에서 라면 메뉴를 즐기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작년에 축제가 이색적이고 재밌었는데, 올해는 특히 케데헌 제품도 있다고 해서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 다시 오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로 4회째로 7일부터 9일까지 열린 구미라면축제는 농심 구미공장을 기반으로 2022년 시작된 지역 대표 미식 행사다. 구미시는 구미역 일대를 475m 길이의 ‘세상에서 가장 긴 라면 레스토랑’으로 꾸며 K-라면의 역사와 식문화를 한자리에서 체험하도록 기획했다. 축제에 라면을 공급하는 농심은 1990년 구미공장 설립 후 지역상생에 힘써왔다.

이날 오후 2시께 도착한 구미역 앞에는 라면집을 연상시키는 출입구 조형물이 세워져 있었다. 이곳을 통과해 축제 거리로 들어서자 마치 커다란 레스토랑에 들어선 듯했다. 평일 낮임에도 거리는 이미 인산인해였다. 처음 마주한 농심 부스에는 신제품 ‘신라면김치볶음면’과 ‘신라면블랙’ 등을 맛보기 위한 인파로 긴 대기줄이 생긴 상태였다.

농심은 24일부터 한정 판매하는 신라면 김치볶음면을 이번 축제에서 먼저 시식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한 방문객은 “신제품을 먹어볼 수 있어서 좋다”며 “적당히 매콤하면서 볶은김치의 구수한 감칠맛이 느껴진다”고 평했다. 기자가 직접 맛보니, 볶은김치의 향에 달큰함이 먼저 느껴졌다. 매운맛이 서서히 올라오며, 김치 특유의 산미보다는 크림 같은 감칠맛이 강했다.

신제품 시식에 이어 가장 큰 인기 장소는 케데헌 포토존이었다. 신라면블랙을 시식하던 4인 가족은 “어른들한테는 갓 튀긴 라면, 다양한 메뉴를 좋아하는 반면 아이들은 케데헌 포토존에서 사진 찍고 협업 제품 사는 걸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7일 경상북도 구미시에서 열린 ‘2025 구미라면축제’ 후루룩 라운지에서 방문객들이 당일 튀겨낸 농심 라면을 활용한 레스토랑 메뉴 25가지를 맛보고 있다. (사진=정영인 기자 oin@)
▲7일 경상북도 구미시에서 열린 ‘2025 구미라면축제’ 후루룩 라운지에서 방문객들이 당일 튀겨낸 농심 라면을 활용한 레스토랑 메뉴 25가지를 맛보고 있다. (사진=정영인 기자 oin@)

농심 부스를 지나니, 축제의 핵심인 당일 생산한 농심 제품으로 만드는 ‘라면 레스토랑’ 25곳이 펼쳐졌다.

오후 2시 30분 후루룩 라운지에선 빈 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빼곡히 앉아 다양한 라면을 맛보고 있었다. ‘한우대창야끼라면’과 ‘훈제삼겹생크림라면’ 등을 맛본 30대 신아영(가명)씨는 “구미에 사는데 작년에 못 와서 아쉬웠다”며 “다양하게 요리한 라면을 먹어보니 재밌고 새롭다”고 말했다.

타 지역 방문객도 많았다. 작년 말 개통한 광역전철 대경선을 이용해 대구와 경산 지역 시민들이 대거 찾은 듯 했다. 대구에서 온 20대 커플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보고 축제 소식을 접했고 대경선을 타고 왔다”며 “갓 튀긴 라면과 메뉴들이 기대된다”고 상기된 표정이었다.

경기도에서 온 김승한(42)씨는 “차로 3시간 정도 걸리지만 작년에 왔을 때 좋은 기억이 있어, 지인과 함께 다시 찾았다. 이렇게 활발한 지역축제도 드물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기도민 김미영(가명) 씨는 “구미 본가 부모님과 구경 왔다”며 “갓 튀긴 라면 맛이 제일 궁금해 오자마자 구매했다”고 자랑했다.

농심의 ‘갓튀긴 라면’ 5종 묶음 패키지는 축제의 시그니처 콘텐츠로 인기만점이었다. 제1회 축제 때부터 방문객을 사로잡은 ‘키 아이템’이다. 구미시에 따르면 이번 축제 이틀간 갓 튀긴 라면 32만 개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외지 방문객들이 즐겨 찾으면서 구미라면축제는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작년 방문객은 총 17만 명, 특히 외지인이 절반가량이었다. 작년 창출한 소비 효과는 15억 원 규모다. 한우대창야끼라면을 판매 중인 레스토랑 사장은 “올해 2번째 참가인데, 축제 덕분에 매장 매출도 늘고 축제 이후에도 고객들도 많이 늘어난 것 같다”고 전했다. 라면 레스토랑의 첫날 매출은 1억2000만 원으로 추산됐다.

라면 레스토랑 끝에는 공연 무대와 서서 시식이 가능한 스탠딩 라운지도 있었다. ‘라면공작소’에서는 2만 원 이상 구매 영수증을 제시하면 나만의 라면을 만들 수도 있다. 윤성진 구미라면축제 기획단장은 “올해 8만 인분 이상 조리를 목표한다”며 “갓랜드(갓 튀긴 라면 판매소)에서 판매한 라면 수량은 작년 25만 개에서 올해 예상 수치는 40만 개 정도”라고 전했다.

▲7일 경상북도 구미시에서 열린 ‘2025 구미라면축제’에서 판매된 갓 튀긴 라면 5종 패키지 가방을 방문객들이 메고 있다. (사진=정영인 기자 oin@)
▲7일 경상북도 구미시에서 열린 ‘2025 구미라면축제’에서 판매된 갓 튀긴 라면 5종 패키지 가방을 방문객들이 메고 있다. (사진=정영인 기자 oin@)

K푸드로써 K-라면의 존재감이 커지는 만큼 해외 소비자를 겨냥한 행사도 활발했다. 외국인 참가자들의 요리 경연인 ‘글로벌 라면요리왕’ 행사에 참여한 미얀마 출신 계명대 학생 카이와 수미는 “미얀마에서부터 K푸드는 유명했고 원래 즐겼다. 학내 공고를 보고 행사에 참여했는데 너무 재밌었고 상도 받아서 좋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농심 관계자는 “라면은 단순한 식품, 음식을 넘어 세계인이 다각도로 즐기는 문화의 한 장르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70대 방문객 박순영 씨는 “바로 요 앞 골목에 살지만 올해 처음 와본다”며 “사람도 많고, 이 일대가 이렇게 활기찬 적이 언제였나 싶다. 매일 하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지역 상권에도 온기와 희망을 불어넣는 계기가 구미라면축제”라며 “광역전철과 농심 케데헌 협업 제품으로 9일 행사 마지막 날까지 매우 많은 방문객이 찾을 것 같다”고 밝혔다. 구미시는 올해 35만 명이 찾을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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