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실험으로 ‘한 줌 견과’ 브랜드 출시…최적 섭취량 25g
저온로스팅 특허 공법 등 활용…“견과류에 집중해 승부 걸 것”

권영기 더채움 대표는 6일 경기 고양시에 있는 본사에서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메인비즈협회)가 주관한 ‘경영혁신 우수기업 현장투어’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권 대표는 고온에 튀기고 소금을 뿌려 술안주로 주로 소비되던 견과류를 ‘한 줌 견과’라는 제품을 통해 건강식품화했다. 그는 국내뿐 아니라 동남아 시장에도 진출하며 견과류 산업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권 대표는 1984년 한 견과류 업체에 취직하며 업계에 입문했다. 당시 우리나라 견과류 산업은 주로 술안주로 납품되던 제품이 다수였지만 그는 지방이 많은 견과류를 기름에 튀기고 소금을 뿌려 먹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권 대표는 “술안주로 짭짤한 맛에 계속 먹게 된다. 저는 그게 건강에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며 “그래서 견과류에 대해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후 권 대표는 미국, 중국, 일본, 프랑스 등 세계 각국의 식품 박람회를 찾아다니며 견과류 공부를 했다. 그러던 중 1992년 프랑스에서 견과류 제품이 우리나라에 비해 훨씬 발전돼 있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그는 당시를 회고하며 “그때 저는 견과류로 세계적인 회사를 만들겠다는 꿈을 꿨다”고 말했다.
1987년 무역회사를 차려 견과류 유통을 하던 권 대표는 본격적으로 산업 구조를 변화시키기 위해 1998년 부림농수산을 설립했다. 건강한 견과류 제품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기술 개발과 연구를 이어온 권 대표는 회사를 점차 성장시켰다. 2014년 현재의 더채움이라는 사명을 쓰기 시작했고 2023년에는 자동화율 80%와 항온항습 설비·질소라인 등을 도입한 현재의 본사 공장을 완공했다.
더채움은 연구와 실험을 통해 견과류 하루 적정 섭취량 25g이라는 기준을 세워 제품을 출시했다. 또한 150℃ 이하에서 90~100분간 저온로스팅을 하는 공법을 특허 기술로 등록해 활용하고 있다. 해당 기술로 견과류의 불포화지방을 지키고 씹을수록 단맛이 살아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천일염수 초미세 분사 기술로 염도를 정밀 제어하고 질소 포장을 통해 소비기한 1년이 지나도 산패되지 않는 품질을 유지한다고 강조한다.

더채움은 세계 최대 견과류 업체인 미국 파라마운트팜즈와 협업하며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선키스트·쿠팡·CU·코스트코 등 회사에도 OEM 납품을 통해 품질을 인정받았다. 권 대표는 ‘식품기업은 장수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성장한다’라는 신념 아래 보폭을 넓히고 있다.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견과류 제품을 만들겠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도약에 힘쓰고 있다.
권 대표의 시선은 미래를 향한다. 그는 회사 성장과 관련된 질문에 “본사를 설계할 때 층수를 확장할 수 있게 했고 근처 부지도 확보해놨다. 그를 바탕으로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또 회사의 기술력과 공법 등을 알리기 위해 공장을 체험형 공장으로 만드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그는 “다음단계로는 견과류를 활용한 종합식품, 특히 우리나라의 콩을 이용한 견과류 제품을 만들기 위한 고민을 하고 있다”며 “노인층을 겨냥한 부드러운 견과류 제품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것을 하기보다는 집중적으로 사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채움은 견과류에 승부를 거는 회사로 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