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를 과감하게 해체·조립”⋯이수명 시집 '마치' 美 번역상 수상

입력 2025-11-0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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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문학과지성사)
(사진제공=문학과지성사)
문학과지성사는 7일 시인 이수명의 여섯번째 시집 '마치'가 2025년 미국문학번역가협회(ALTA)가 주관하는 루시엔 스트릭 아시아 번역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한국 작품으로는 다섯번째 수상으로, 앞서 김혜순 시집 '당신의 첫'과 '죽음의 자서전', 김이듬 시집 '히스테리아', 이영주 시집 '차가운 사탕들'이 수상한 바 있다.

올해로 제정된 지 16주년을 맞이한 루시엔 스트릭 아시아 번역상은 미국 시인이자 번역가로 활동한 루시엔 스트릭을 기리기 위해 2010년부터 운영되기 시작했다. 매년 영어로 출간된 아시아 시 작품 중 뛰어난 작품의 번역가를 선정해 이듬해에 루시엔 스트릭 번역상을 수여하고 있다. 이 상은 작품과 번역가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1만 달러(약 1500만 원)의 상금도 제공된다.

번역 수상작 'Just Like(마치)'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문학 출판사 ‘블랙 오션(Black Ocean)’에서 2024년에 출간됐으며, 번역은 미국 출신 칼럼니스트이자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는 콜린 리마셜이 맡았다. 시인 이수명의 시집 '마치'는 2014년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됐다.

심사위원단은 '마치'에 대해 “언어를 과감하게 해체하고 다시 조립하여 새로우면서도 낯설고 흥미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두려움 없는 야심작”이라고 평하면서, 'Just Like(마치)'에 대해서도 “두려움 없이 이수명의 문법적 요소를 재구성하여, 도전적이면서도 보람찬 영어로 옮겼다”고 분석했다. 또한 “의도적으로 분열된 듯 하면서도 직관적으로 온전한 이 시들과 번역은, 20세기 모더니스트들을 향한 헌사이자 미래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와 확장의 여정이다. 그 결과 언어 자체와의 도발적인 조우가 이루어진다”고 심사평을 전했다.

루시엔 스트릭 아시아 번역상 시상식은 6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열린 ALTA 연례 콘퍼런스에서 열렸다.

시인 이수명은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 대학원 문예창작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4년 ‘작가세계’로 등단했다. 시집 '새로운 오독이 거리를 메웠다', '왜가리는 왜가리놀이를 한다', '물류창고' 등을 펴냈다. 박인환문학상(2001년), 현대시 작품상(2011년), 노작문학상(2012년), 이상시문학상(2014년), 김춘수시문학상(2018년), 청마문학상(2022년)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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