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GPU 대규모 공급에서 대기업 독식 가능성에 "대기업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아냐"
-관세 50% 적용 철강·알루미늄 및 파생상품 수출 중기 관련 "대응책 논의"
-'중소기업의 회복을 넘어 성장'으로 향후 중소벤처 분야 정책방향 제시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엔비디아가 26만 장에 달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한국에 공급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우리 스타트업들에도 엄청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5일 서울 강남 팁스타운S1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엔비디아의 대규모 GPU 공급에 대한 대기업의 독식 가능성에 대한 질의에 "협업 생태계를 만들지 못하는 대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이길 수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달 엔비디아 한국에 26만장의 GPU 공급 계약을 맺었지만, 대기업의 독식 가능성에 스타트업·벤처들은 소외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한 장관은 "인공지능(AI) 고속도로 뚫리면 그 다음부터는 누가 달릴 거냐의 문제다. 발빠른 기업들의 움직임이 더 빠르지 않겠나"라며 "다만 데이터 확보의 문제도 있을 것이다. 중기부와 정부가 가진 데이터를 스타트업 등을 위해 많이 공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위한 방안들에 대한 정리도 있을 것이다. 대기업들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계기로 관세협상이 타결됐지만 철강·알루미늄 및 파생상품에 대한 50% 고율 관세가 그대로 유지된 데 대해선 "충격이 있는 중소기업들이 있다. 관련 부분에 대해선 또 다른 대응책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취임 100일을 맞아 앞으로의 정책 방향에 대해 △어게인(Again) 벤처붐 △중소기업 스케일업 △활기찬 소상공인 △연결과 융합의 기업 생태계 조성 등 크게 4가지 구상을 밝혔다.

벤처붐과 관련해선 벤처투자 시장 40조 원을 재차 강조하며 "연기금·퇴직연금 등의 벤처펀드 출자를 허용하고, 모태펀드 출자 예산을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청년창업가 1000개사 및 팁스(TIPS) 선정기업 1200개사 등 유망 창업기업을 매년 6000개사 이상 육성해 '모두의 창업'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K-스타트업 포털에 경영지원, 세무·법률 상담, 규제·정보 제공 등의 기능을 고도화해 중기부가 스타트업의 첫 번째 창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AI·딥테크 벤처·스타트업 집중 육성을 위해 13조5000억 원 규모의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AI 서비스 개발도 추진한다.
중소기업 스케일업을 위해선 연구개발(R&D) 예산을 2조2000억 원 투자한다. 역대 최대 규모다. 한국형 STTR(미국식 중소기업 기술이전 프로그램) 제도 신설 등 기술사업화를 위한 R&D에도 2000억 원을 배정해 추진한다. 중소기업의 인공지능 전환(AX)을 위해 스마트 공장 1만2000개를 보급한다. M&A형 기업승계 특별법을 제정하고,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오를 수 있는 점프업 프로그램을 2030년까지로 연장해 매년 100개사를 선발·지원한다.
소상공인 정책에선 △소상공인 재기를 위한 원스톱 지원 △대출 보유 소상공인 300만 명에 대한 모니터링 △지역상권 르네상스 2.0 △수출 K-소상공인 육성 등을 강조했다.
한 장관은 지난 7월 24일 취임 후 중소기업, 스타트업, 소상공인 등 분야별 총 31회 정책현장투어를 이어왔다. 특히 현장 애로를 청취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이를 속도감 있게 정책에 반영하면서 미국 관세 대응 지원방안, 기술탈취 근절방안, 소상공인 회복·재기 지원방안 등 6개의 대책을 발표했다.



